인문계열 ‘언어’ 자연계는 ‘수리’ 반영비율 높아

재수생부터 수능 비교내신, 수험생 선택 폭 넓혀

▲ 동국대는 이번 정시에서 수능 100%로 선발하는 우선선발전형을 신설했다. 사진은 산업환경시스템공학과 학생들이 실습시간에 토론하는 모습.
동국대는 이번 201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총 1309명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정원의 4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가’군에서 619명, ‘나’군에서 625명을 선발한다. ‘가’군 특별전형에서는 65명을 모집한다.

올해 정시모집에서 눈에 띄는 가장 큰 특징은 나군 전형에 ‘수능 우선선발’이 신설된 점이다. 모집단위별 선발인원의 50% 이내에서 수능 100%만 반영해 합격자를 뽑는다. 나머지 모집인원은 일반선발의 경우 수능 70%와 학생부 30%를 반영한다.

이는 지난해 수능 60%·학생부 40%를 반영, ‘나’군 모집인원 전체를 선발하던 데서 나타난 변화다. 입학처 김형배 입학관리과장은 “수능중심의 정시모집 색깔을 명확히 한 것”이라며 “학생부보다는 수능 성적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재학생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학생부 40%를 없앤 우선선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어차피 학생부가 아닌 수능성적으로 합격여부가 판가름되기 때문에 ‘수능 100%’를 반영해 모집인원의 50%까지 뽑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는 수능 비교내신 적용이 가능한 재수생보다는 학교성적을 그대로 반영해야 하는 재학생의 의견이 반영됐다.

결과적으로 동국대 정시모집은 수능에서 당락이 갈린다고 보면 된다. 169명을 모집하는 ‘가’군에서는 연극학부를 제외한 일반전형을 모두 수능 100%로 선발한다. 연극학부만 실기 40%, 수능 30%, 학생부 30%를 반영한다.

‘나’군에서도 위에서 언급한 우선선발에서 수능성적이 100% 반영되고, 일반선발의 경우에도 수능 70%가 반영된다. 나머지 30%는 학생부 성적이다. 다만 체육교육과·미술학부·문예창작학과만 수능 40%, 실기 40%, 학생부 20%를 반영한다.

모집계열에 따라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르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30%)와 외국어(35%)의 반영비율이 높고, 수리(20%)는 상대적으로 낮다. 탐구영역도 사회·과학·제2외국어 가운데 한 가지만 택해 15%를 반영한다.

반면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35%)와 외국어(35%)의 반영률이 높은 대신 언어(10%)영역은 낮으며, 수리 ‘가’에 가산점이 주어진다. 탐구영역에선 과학탐구만 반영되며 반영률은 20%다.

예체능계열도 언어(30%)와 외국어(30%~35%)의 반영비율이 높다. 수리는 아예 반영이 안 되거나 반영되더라도 반영률은 20% 이내다. 체육교육·미술학부·연극학부(실기)·문예창작학과 등은 수리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대신 사회·과학·외국어·직업 탐구 중 선택 1개영역을 40%까지 반영한다. 영화영상학과와 연극학부(이론)는 수리 20%를 반영하고, 사회·과학·외국어·직업 탐구 중 하나만 15% 반영한다.

김형배 과장은 “인문계열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합격 가능성이 낮아지고, 자연계열은 수리영역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며 “인문·자연계열에서 전반적으로 외국어 영역의 반영비율(35%)이 높은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생부의 경우 동국대는 재수생부터 수능 비교내신 적용이 가능하다. 삼수생부터 비교내신 적용이 가능하도록 제한한 대학에 비하면 수험생을 위해 배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과장은 “재수생 가운데 고교시절 성적이 안 좋은 학생도 비교내신 적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 영역·비율(출처 : 동국대 입학처). 

구 분

 
반영영역 및 반영비율
비 고
언어
수리
수리
외국어
사회탐구
과학탐구
2외국어 / 한문
직업탐구
인문계열
30%
20%(1)
35%
15%(1)
 
자연계열I
10%
35%
35%
20%
 
자연계열
10%
35%(1)
35%
20%
수리
가중치 부여
자연계열
10%
35%(1)
35%
20%(1)
예체능계열I
30%
30%
40%(1)
 
예체능계열
30%
20%(1)
35%
15%(1)
 

 

 

자연계열

 
이과대학, 공과대학(컴퓨터공학전공, 정보통신공학전공제외), 수학교육과
자연계열
바이오시스템대학, 정보통신공학전공, 멀티미디어공학과
자연계열
컴퓨터공학전공, 가정교육과
예체능계열
체육교육과, 미술학부, 연극학부(실기), 문예창작학과
예체능계열
영화영상학과, 연극학부(이론)


중앙일보 대학평가 전국 14위
전통의 인문학 강세 속 이공계도 두각
일산캠퍼스 BT특성화 발전 동력 주목

▲ 동국대는 전통적으로 인문학 분야에 강점을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이공계 분야의 연구력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 26일 동국대에 낭보가 하나 날아들었다.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종합 14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7위보다 3계단 상승한 결과다. 2009년(27위)보다는 무려 13계단이나 올라섰다.

근래 들어 동국대가 대학평가 순위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유는 전임 오영교 총장 때부터 대학혁신에 힘을 기울여 왔던 데서 찾을 수 있다. 지난 2007년부터 동국대는 △대학 최초 강의평가 100% 공개 △상시 입학정원 관리시스템 △고객만족(CS) 경영 △교수·직원 성과평가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도입, 대학가에 혁신 바람을 일으켰다.

물론 이 과정에서 구성원과 마찰을 빚은 부분도 있지만, 동국대가 앞장 서 내세웠던 혁신 조치는 대학가에서 벤치마킹 모델로 관심을 받아 있다.

더욱이 당시의 대학혁신은 현 김희옥 총장에 의해 다듬어 지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김 총장은 그간 논란이 돼 왔던 상시 정원관리 시스템을 중단시켰다. 상시 정원관리 시스템은 쉽게 말해 사회적 수요에 맞춰 전체 학과를 상시적으로 구조조정 하는 제도다. 김 총장은 그 간 논란이 돼 왔던 이 부분을 구성원 의견을 수렴해 학문구조개편안을 내놓는 것으로 정리했다.

동국대는 전통적으로 인문학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지만 최근엔 이공계 연구역량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역량을 주요 평가요소로 삼았던 신설 약학대학 평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동국대는 지난해 2월 전국적으로 총 15개 대학을 선정한 신설약대 설립 평가에서 수도권 5개 대학과 같이 정원 20명을 배정받았다.

약대 신설은 동국대가 추진하는 의생명과학 특성화에 날개를 달아줬다. 이미 2005년 1000개 병상 규모의 일산병원을 개원한 동국대는 약대 유치 뒤 이를 결합한 바이오메디융합(일산)캠퍼스를 조성했다. 기존 일산병원에 의대와 한의대, 약대에 더해 바이오시스템대학까지 결합시킨 것.

발전 가능성은 대형 국책연구사업을 연이어 수주한 데서도 확인된다. 동국대는 2009년부터 추진한 의생명과학 특성화로 △지식경제부 공동연구기반구축사업(신약개발센터)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고속화사업 △농림수산부 농식품포장연구센터를 유치했다.

지난 1월에는 복지부 사업 선정으로 서울캠퍼스에 설립된 의료기기개발촉진센터를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로 확대·이전했다. 의료기기 아이디어 발굴과 제품개발을 연결하는 이 센터는 복지부로부터 100억원, 경기도·고양시로부터 30억원 등 4년간 140억원을 지원받는다.

인구 300만을 기반으로 하는 경기 북부에 거점을 확보한 동국대는 이를 기반으로 BT 특성화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경기도·고양시와 ‘고양메디컬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한 동국대는 향후 일산캠퍼스를 중심으로 △기업연구소 △벤처연구타운 △의료복합타운 △의료서비스 시설 등 BT 인프라를 확보할 계획이다.

인재 양성도 본격화됐다. 기존 의대와 한의대, 약대에 이어 바이오시스템대학 4개 학과(생명과학·의생명공학·바이오환경과학·식품생명공학과)가 이전, 3월 일산캠퍼스를 개교했다. 동국대는 향후 일산캠퍼스를 재학생 2000명, 교수진 230명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경영·회계학과도 동국대가 강점을 가진 분야다. 특히 공인회계사시험(CPA)에서는 매년 수십 명의 합격자를 배출, 전국 상위 10위권 내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36명의 합격자로 전국 8위에, 올해는 26명이 합격해 전국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동국대가 다듬고 있는 학문구조개편안에서 경영학과와 회계학과, 경영정보학과는 모두 경영학전공으로 통폐합된다. 학사지원본부는 “회계학, 경영정보학 모두 경영학의 학문분류 중 하나로 주요 대학들은 관련 학문을 모두 경영학과에서 소화하고 있다”며 통합 이후 학문간 융합과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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