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철학 등 기초과목은 ↓

2004학년도 2학기 수강신청이 마감된 결과 재미없고 딱딱한 수업은 학생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한 반면 취업·웰빙 등 생활과 밀접한 수업은 높은 인기를 얻어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학생들이 어려운 것은 멀리하고, 쉽고 편하게 학점을 받으려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학기 수강신청이 마무리 되면서 각 학교별로 발표한 ‘2004학년도 2학기 폐강강좌 리스트’를 분석해 보면 역사와 철학, 계열기초 과목 등 지루하고도 점수를 잘 받기 힘든 과목들이 대부분이다. ◆어렵고 지루할 것 같은 과목은 'No' 경희대의 경우 교양과목 중 폐강된 과목은 총 10과목으로 ‘글쓰기’, ‘한국의 역사와 문화’, ‘현대 문명과 빛의 세계’ 등 주로 역사와 관련된 딱딱한 내용의 강좌 들이 포함되었다.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와 관련, 국사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에서 이러한 과목들의 폐강은 아쉬움을 남긴다. 또한 부산대의 경우에도 ‘한글과 문화’, ‘국제분쟁의 이해’, ‘현대사회와 철학’ 등 다소 어려울 듯한 제목의 과목들도 역시 폐강되었다. 이 같은 학생들의 어려운 과목 기피현상은 교양과목뿐만 아니라 전공과목에서도 나타난다. 국민대의 경우 러시아학전공의 ‘초·중급러시아어II’, 정보통신공학전공의 ‘정보통신시스템실험II’, ‘초고주파실험’ 등의 과목이 폐강되었다. 뿐만 아니라 한성대도 지식경제학전공의 ‘한국경제론’, 역사문화학부의 ‘한국근·현대사특강’ 등의 과목이 폐강 되었다. ◆취업과 웰빙에 관련된 강좌는 'Yes' 반면, 비교적 학점 따기가 수월하고 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취업과 웰빙을 주제로 한 강좌들은 인기가 높았다. 덕성여대는 ‘향기요법의 세계’, ‘피부과학 및 기능성 화장품’, ‘차와 건강문화’ 등의 웰빙 관련 수업을 1백 명 규모의 대형 강좌로 개설했지만 남아있는 여석이 없을 정도로 학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동국대는 교내 법당에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요가와 자아탐구’ 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숭실대의 ‘직업선택과 진로탐색’ 강좌와 상명대의 ‘취업과 진로’ 등 취업과 관련된 강좌도 인원을 초과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상명대 학생종합정보센터 정태석씨는 “학생들이 교양수업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얻고자 한다”며 인기의 이유를 밝히고 “앞으로도 취업관련 특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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