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싸움으로 본 문화관광> “상업성 중시해 문제”

▲ 고원규 한국국제대 교수와 그의 저서
지역 전통문화의 하나인 민속 소싸움의 폐해를 지적한 책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원규 한국국제대(총장 김영식) 호텔관광학과 교수가 최근 펴낸 <소싸움으로 본 문화관광(대왕사 출간)>은 소싸움의 문화적 가치보다 상업성을 중시하고 있는 현재 소싸움의 폐해를 진지하게 지적하고 있다.

책은 1부 소싸움과 문화관광, 2부 소싸움의 생성과 변화, 3부 소싸움 문화와 소싸움의 문화관광 등 모두 3부로 구성됐다.

고 교수는 싸움소를 제외시키고 싸움소를 생산하는 주체와 구경꾼의 관계로만 파악하는 구조로는 소싸움의 문화관광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특히, 문화의 진정성과는 거리가 먼 상품성과 가수의 공연, 경품행사 등 이른바 ‘흥청망청’ 분위기가 소싸움을 되레 방해하고 소와 소 주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열악한 시설이 소싸움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소싸움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싸움소가 잘 싸울 수 있는 기반구축과 경기력을 올릴 수 있는 규칙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 반영해야 하고, 상업적 이윤과 같은 관광의 도구적 목적을 초월해야 이상과 현실을 아우르는 결과를 이뤄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고 교수는 이와 관련 “소싸움은 전래돼온 문화유산인데, 변화를 넘어 상품성과 결탁하면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며 “소의 본능적 행동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해 전통과 문화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문화상품화가 재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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