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내주 학문구조개편안 확정 앞두고

학생 100여명 김희옥 총장 면담 요청

동국대 학생들이 학교 측의 학문구조개혁안에 반발하며 총장실을 점거했다.

5일 동국대에 따르면, 이 대학 학생 100여명은 이날 오전 교문 앞에서 학문구조개편 반대 기자회견을 연 뒤 오후 1시쯤 총장실을 점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학교 당국은 취업률이라는 획일적 잣대로 모든 학과를 평가하고 서열화하는 학과 구조조정을 중단하라”며 “학교에서 추진 중인 학문구조 개편은 학과 발전과 학생들의 학습권 보다는 취업률과 비용절감이라는 경제논리만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국대는 지난 9월 △국어국문·문예창작학과 △물리·반도체과학과 △정치외교학·북한학전공 △경영학·회계학·경영정보학전공 등의 학과 통합 안을 골자로 하는 학문구조개편안을 만들고, 학내 의견수렴에 나섰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학문구조개편안은 이번 주에 심도 있게 논의해 다음 주 교무회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었는데 학생들이 갑작스럽게 총장실을 점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총학생회 관계자는 “아직 학문구조개편안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지난 9월 방안이 나온 다음 (본부 측이)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의견 수렴보다는 설득만 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음 주 학문구조개편안 확정을 앞두고, 이를 막기 위해 점거에 나섰다는 의미다. 학생들은 현재 김희옥 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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