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식 단국대학 학원장“정부와 대학 간 소통해야 대학이 발전”
장충식 단국대학 학원장“정부와 대학 간 소통해야 대학이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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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식 단국대학 학원장은 1966년 단국대 학장, 1967년 단국대 초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36세의 나이로 대학 총장에 취임해 우리나라 대학 역사 상 최연소 총장으로 취임했다. 1993년까지 총장으로 재임하며,  우리나라 최초로 지방 캠퍼스 체제를 도입하고 메인 캠퍼스의 탈(脫) 서울 이전을 추진하는 등 대학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대한적십자총재, 남북체육회담 수석대표 등을 역임하며 1991년 남북단일팀 구성(탁구, 청소년 축구), 2000년 남북이산가족 상봉 등을 성사시키며 민족화해와 남북 간 교류에도 앞장서왔다. 대학 스포츠에서도 스키, 쇼트트랙 등 대학 스포츠 발전과 선수 육성에도 큰 기여를 했다. 장 학원장은 우리나라 대학 발전 뿐 아니라 남북 관계, 대학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발전을 이끌어 온 사회 원로로 평가받고 있다.

 

▲ 장충식 단국대 학원장(사진 왼쪽)이 본지 이인원 회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처음 총장을 지냈던 1960년대와 현재 대학의 환경을 비교한다면?

“현재 상황과 비교했을 때, 1960년대에 대학생들의 데모 등 소요가 훨씬 많았다. 그렇지만 정부와 대학 간 소통의 관점에서 본다면 오히려 현재 정부와 대학 간 대화의 통로가 좁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반값등록금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하고, 대학 대학들이 감사를 받았는데, 대학이 마치 불법집단, 또는 등록금도 제대로 책정하지 못한다는 이미지가 형성된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지금까지 40여 년간 총장, 명예총장 등으로 재직한 경험에 비춰 볼 때 정부와 대학이 한 쪽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고집해서는 안 되며, 서로 소통을 해야 대학발전의 길을 찾을 수 있다.”

-반값등록금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대학재정 확보가 급선무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방안이 있지만 규제 부분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경우 정부에 의한 규제가 많다. 실제로 단국대의 경우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도 규제로 인해 활용을 못하다가 결국 정부에 의해 수용된 사례도 있다.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려면 재단에서 수입이 생겨야 한다. 대학 부동산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대학들이 수익모델을 만들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 다만 기부금이 서울대 등 몇몇 명문대학에만 집중되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일반 대학에는 기부금이 적은데 기부금이 늘어나야 대학이 학생들에 대한 투자를 더 많이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학이 잘하고 있는 점과 잘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다면?

“시설면에서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다. 각 유관단체에서도 연구비 등 지원을 받기 때문에 외적으로 많이 풍요로워졌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이 학생들에 대한 투자에는 인색하다고 본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를 고려한다면 대학이 학생들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 구조조정도 대학가의 화두다. 어떻게 보는가?

“현재 대학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상황이고 상당수 대학은 자연도태 될 것으로 생각한다. 과거 문민정부 시절, 준칙주의에 의거 대학 설립허가가 남발됐다. 1967년 처음 총장을 할 때 종합대학은 25곳이었는데 지금은 대학의 수는 필요 이상 급증했다. 대학을 설립하는데 있어서 준비 없이 추진되는 경우도 많다. 대학을 세우려면 그 지역의 인구, 교통, 도로 등 주변 환경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일부 대학의 경우 자신의 고향에 대학을 세우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무리하게 대학을 설립한 경우도 볼 수 있었다. 대학이 발전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니 당연히 그 대학은 열악한 상황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

-천안캠퍼스를 설립했는데 그 과정은?

“1978년 천안캠퍼스를 조성하던 당시 천안의 인구는 15만 명이었다. 그럼에도 이 지역에 대학은 없는 상황이었다. 의료시설도 개인병원 밖에 없어서 의료 면에서도 열악했다. 그래서 이 지역 주민들이 체계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했다. 천안캠퍼스를 설립에 대해서 학내 구성원들은 물론 지역 구성원들과 충분히 논의하면서 지혜를 모았다. 지방 캠퍼스를 만들 때에는 반드시 면밀한 조사와 검토, 그리고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단순히 총장 개인의 열정이나 욕심으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 장충식 단국대 학원장

-과거 단국대 주간부가 폐교조치 된 적이 있었다.

“단국대는 주간부와 야간부가 있었는데 1961년 11월 군사정부에 의해 주간부가 폐교됐다. 폐교 조치의 사유는 주간부의 교수가 규정에 비해 1명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교수를 1명 더 채용하라고 하면 되는데 정치적인 이유가 개입됐는지 정부에서 결국 주간부를 폐지하게 했다. 이 때문에 당시 많은 학생들이 타 대학으로 전학을 갔고 대학의 이미지나 재정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1966년 단국대 학장 취임 이후 종합대학 승격을 대학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전력을 다했다. 그 과정 중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독대해 억울하게 주간부가 폐교된 과정을 설명했기도 했다. 결국 1967년 3월 종합대학으로 승격했다.”

-중국에서 태어났고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다. 중국에 대한 견해는?

“중국은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사회적인 불안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소수민족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은 경제적으로 낙후돼있고, 정치적 차별대우 등으로 지속적으로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이미 이런 요인들로 인해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빈부격차는 우리나라 상황보다 심하기 때문에 갈등의 해결도 보다 어렵다고 본다.”

-학생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항상 학생들을 사랑의 마음으로 대하겠다는 원칙이 있었다. 데모를 하는 학생, 하지 않는 학생을 구별하지 않고 같은 마음으로 사랑했다. 물론 대학 총장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데모하라고 장려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학생들을 이해하고 보호하려는 마음이 있었다. 최근 박원순씨가 서울시장에 당선됐는데 1979년 박 시장이 단국대 사학과에 입학했다. 그 전에 데모를 해서 서울대에서 제적됐고 타 대학에서 그를 받아주지도 않았다. 그때 내가 입학을 허가했는데 주위에서 ‘데모해서 퇴학당한 학생을 왜 받느냐?’, ‘사상이 의심스럽다’ 등의 반응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학생들을 이해하고 기회를 줘야지 무조건 데모했으니 쫓아낸다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대학 스포츠 발전에 헌신했는데 이 분야에 중점을 둔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이 다양한 출신의 구성원들로 구성됐지만 하나의 국가로 결속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스포츠다. 남북 간에도 스포츠를 통해 교류의 장을 넓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스포츠 분야는 정치인들이 주로 맡았는데 대학교수 중심으로 스포츠를 장려해야 한다는 소신이 있었다. 정치적인 면들을 배제해야 대학 스포츠가 제대로 육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1960년대 부터 꾸준히 대학 스포츠에 투자해왔다. 만약 이때부터 대학 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없었다면 박지성, 박태환 등 국민적 스포츠 영웅이 배출될 수 없었을 것이다.”

-남북 문제가 정체돼있다.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최근 남북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 이유는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했기 때문이다. 북한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상태에서 감정적으로 대응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조금 양보하더라도 도와주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서로 도와야 하는데 최근 남북 문제를 보면 그렇지 않다. 북한을 도발하거나 자극하면 결국 우리에게도 이득될 것이 없다. 우리가 조금 손해 보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문제를 봐야 한다.”

-단국대가 개교 64주년을 맞이했는데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36세의 나이로 처음 총장을 맡았을 때 주간부는 폐교됐고 재정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 후 대학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일생을 단국대와 보냈다.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단국대가 발전을 했고 비유를 하자면 현재 단국대는 뿌리 깊은 큰 나무가 됐다고 본다. 죽전과 천안 양 캠퍼스에 대학생들의 젊음과 활력이 느껴지고 있다. 어느덧 개교 64주년을 맞이했는데 감회가 새롭다.”


장충식 단국대학 학원장은 ...

1932년 중국 텐진(天津) 출생. 1960년 단국대 교수 1966년 단국대 학장 취임 1967~1993년 단국대 총장 1996~2004년 학교법인 단국대학 이사장 2008년~현재 단국대 명예총장
대한적십자사총재, 남북체육회담 수석대표, 범은장학재단 이사장 역임
수상경력으로는 1972년 국민훈장 모란장, 1986년 대한민국 체육상, 1987년 대한적십자사 유공장 금상, 1990년 체육훈장 청룡장, 1996년 IOC올림픽 훈장, 2011년 국제로터리 초아의 봉사상등을 수상했다. 

 

<대담 = 이인원 회장, 사진 = 한명섭 기자, 정리 =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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