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홍종 이어 이번엔 조국 교수 고발 당해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비서가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고발한 것으로 9일 밝혀졌다.

지난달 30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고발 의사를 밝힌데 이어 지난 5일 박원순 시장 딸의 서울대 법대 전과와 관련 김홍종 서울대 교무처장을 고발한 이후 또 다시 불거진 ‘서울대 공격’이다. 특히, 서울대 보직 교수들 중 일부가 “강 의원이 서울대 교수들의 뒤를 캐고 있다”고 밝혀, ‘강용석발(發)고발’ 사건들이 이어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9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강 의원실 비서 김모씨는 조 교수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지난 10·26 보궐선거 당일 직접적인 투표를 독려하는 표현을 쓰지 않았지만 투표 독려 메시지가 담긴 대중가요 제목을 잇달아 트위터에 올렸다는 이유다.

조 교수에 대한 고발장은 현재 경찰에 접수돼 서울남부지검을 거쳐 선거사건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에 배당됐다. 중앙지검은 이에 따라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법리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교수는 이와 관련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시민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의 트위터 활동이 선거법 위반이라고 고발을 했다”며 “어떤 시민일까요? 트위터계 용어로 ‘달걀귀신(트위터 프로필에 사진을 공개하지 않은 사람)’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강 의원의 이와 같은 고발 건에 대해 서울대 일부 교수들이 “강 의원이 서울대 교수들의 뒤를 캐고 있다”고 밝혀 몇 차례 고발 사건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보직교수는 이에 대해 “예전에 참여연대에서 박원순 시장과 같이 일을 했었는데, 그것과 관련해 강 의원이 조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길 들었다”며 “박원순 시장과 관련 있는 교수들이 타깃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 의원이 고발 의사를 밝혔던 서울대 교수들의 공통점은 바로 ‘박원순 시장’이다. 안철수 융합기술대학원장은 박 시장에게 시장 후보직을 양보했으며, 김홍종 교무처장은 박 시장의 딸 전과와 관련한 자료제출을 거부한 이유로 고발을 당했다. 조국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선거 당시 박원순 시장의 멘토로 활동했었다. 그리고 “강 의원이 뒤를 캐고 있다”고 밝힌 보직교수는 박 시장과 참여연대 시절 함께 일했던 관계였다.

한편, 강 의원의 이러한 고발 때문에 서울대 측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다른 보직교수는 이에 대해 “강 의원이 요구하는 자료들의 경우 양이 상당해 업무를 보기 힘들 지경”이라며 “서울대 교수들이 피곤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소속인 강 의원은 서울대 법대 88학번으로, 나경원 전 한나라당 의원의 6년 후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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