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구조조정 반대하며 총장실 닷새째 점거

동국대가 학문구조 개편안을 9일 확정·발표했다. 북한학과는 그대로 존치하고 국어국문·문예창작, 물리·반도체과학과는 트랙형 전공제를 도입키로 했다.

동국대는 이날 오전 교무위원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학문구조 개편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확정안에 따르면 국어국문학과·문예창작학과, 물리학과·반도체과학과를 각각 1개 학부로 통합한다. 이들 학부 전공생은 트랙형 전공제를 통해 자유롭게 전공과목을 선택할 수 있고 졸업할 땐 수강과목에 따라 전공을 부여받을 수 있다.

또 경영학부 내 회계학과와 경영정보학 전공은 경영학 전공으로 통합한다. 영상미디어대학(멀티미디어공학과, 영화영상학과, 광고홍보학과)은 단과대학을 해체, 이전의 단과대학(차례대로 공과대학, 예술대학, 사회과학대학)으로 복귀한다.

불교대학 사회복지학 전공은 사회복지학과로 바뀌고 문과대학 윤리문화학 전공은 다른 전공에 흡수, 2013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게됐다. 논란이 일었던 정치행정학부 북한학 전공의 경우에는 기존대로 존치하기로 했다. 분단국가의 상징성과 사회적 관심, 정부 지원 등을 고려해 학과를 유지키로 했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단 정원을 현행 19명에서 3명 줄이기로 했다.

개편안은 2013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적용된다. 동국대 관계자는 “이번 학문구조 개편안은 수년에 걸친 연구와 자문, 구성원의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했다”며 “취업률을 근거로 한 상업적 학과 줄세우기라는 일부 비판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지난 4월 학문구조개편위원회를 구성해 개편 시안을 마련하고 교수, 학생, 동문을 상대로 의견수렴을 해 9개월만에 확정안을 발표했다. 통폐합 대상 학과가 주축이 된 ‘우리의 학문을 지키기 위한 동행’ 소속 학생들은 닷새째 총장실 점거농성을 벌이며 개편안에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날 대학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과 구조조정안 철회와 학생·학교간 대화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동국대는 점거 해제를 요구하고 점거 학생 21명의 징계를 검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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