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선희 신임 기획처장협의회장

[제주=김봉구 기자] 김선희 전북대 기획처장이 14~16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전국대학교기획처장협의회 동계세미나에서 새 회장으로 선임됐다. 내년 3월부터 1년간 협의회를 이끌 김 신임 회장은 “대학 구조조정과 등록금 인하 등 굵직굵직한 이슈가 많다. 협의회 차원에서 의견을 모아 정부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협의회 당면 과제로 구조조정과 등록금 인하에 대한 대학들의 입장 개진을 꼽았다. 그는 “구조개혁과 등록금 이슈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발전적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검토해 적절한 뱡향 제시와 지표 조정 등을 건의하겠다”고 강조했다.

- 대학이 어려운 시기에 회장이 됐다. 소감과 계획을 들려달라.
“대학 구조조정이나 등록금 인하 등의 사안에 직면해있다. 협의회 차원에서 의견을 착실히 모아 교육과학기술부에 건의하도록 할 것이다. 각 사안별로 상황을 살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나 총장협의체들과도 보조를 맞추도록 하겠다. 사실 지역별·학교별로 처한 상황이 다르므로 모든 입장을 다 반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개별 대학들의 의견을 다 아우르기는 힘들겠지만, 대학에 필요한 전체적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 협의회의 당면 과제를 꼽는다면.
“아무래도 대학 구조조정 문제가 핵심이다. 평가지표가 구조개혁의 성격을 정확히 반영한 것인지 세세히 따져보겠다. 물론 구조조정 자체가 필요하며 교과부가 정한 지표를 거스르기 어려운 점은 인정한다. 다만 지표 적용에 있어 대학의 현실을 감안할 수 있도록 협의회 의견을 모아 지표 조정에 관한 건의사항을 낼 계획이다. 지표가 바뀌면 개별 대학의 유·불리가 달라지는 만큼 각각의 입장을 골고루 수렴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 해가 바뀌면 당장 등록금 이슈가 제기될 텐데.
“정부 방침과 사회적 여론이 등록금 인하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들은 이를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등록금 인하가 학생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을 교육 당국이나 학생·학부모들이 인식했으면 한다. 등록금은 교육시설과 학생교육 프로그램에 투자된다. 등록금 인하는 학생들에게 불이익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모든 대학에 일괄적으로 등록금을 내리라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국립대·사립대간 또는 등록금 수준에 따라 차등을 두는 식의 보완책이 있었으면 한다.”

- 언급한대로 대학마다 입장이 다른데 어떻게 조정할 생각인가.
“지역과 수도권 대학 입장이 다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표 하나 조정하는 데도 처한 상황에 따라 반응이 다르다. 협의회가 한 목소리를 내는 게 쉽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협의회 내에 지역별 지회가 있으니 지회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도록 하겠다. 전체 협의회와 각 지회를 통해 사안에 따라 ‘함께, 또 따로’ 전략으로 의견을 모아나갈 것이다. 또한 총장협의체도 있으니 협의회와 함께 입을 맞춰 대학들의 입장을 알려나가면 큰 문제없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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