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사이버대 경쟁시작, 미래 가늠 잣대도

 

올해 사이버대 대학가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을 꼽으라면 3개 사이버대의 대학원 설립 승인을 들 수 있다. 첫 해에 인가를 받은 한양사이버대와 두 번째 해에 인가를 받은 경희사이버대, 서울사이버대, 원광사이버대에 이어 지난 10월 교과부가 대구사이버대, 사이버한국외대, 세종사이버대 등에 대학원 설립을 승인하면서 내년부터 모두 7개 사이버대가 본격적인 ‘사이버대 대학원 경쟁시대’를 열게 됐다.

대학원 설립은 지난 2008년 사이버대 고등교육법 이관과 함께 사이버대 10년 역사 중 가장 큰 사건으로 꼽힌다. 고등교육법 이관이 사이버대를 4년제 대학으로 인정한 것이었다면, 특수대학원 설립 인가는 사이버대도 이제 심도 깊은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인정한 셈이다.

사실 지난 2009년 한양사이버대가 단독으로 사이버대학원 설립을 인가받았을 당시에는 그리 큰 관심이 쏠리지 못했다. 사이버대에 대학원이 생겼다는 사실도 널리 알려지지 못했고, 지난해 3개 대학원은 사실상의 경쟁 체제도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내년부터 상황은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임우영 사이버한국외대 학장은 이에 대해 “원격으로 대학원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전체 사이버대의 위상이 올라갔다는 것을 뜻하는 일종의 상징적인 의미이자, 향후 사이버대 간 ‘격차’가 벌어질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원이 있다는 사실 자체로도 학부생들의 연구의욕을 고취할 수 있으며, 사이버대의 위상이 올라가는 동시에 사이버대의 미래 역시 가늠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4년제 대학의 대학원들이 미달 사태를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서울사이버대 대학원 경쟁률은 5대 1을 기록했으며, 경희사이버대에는 전체 지원자 중 석·박사가 15%나 몰리는 등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한양사이버대는 첫해에 이어 올해 60명을 추가로 배정 받아 정원 350명의 국내 최다 대학원을 운영케 됐다. 명실공히 1강 체제를 굳힌 한양사이버대 대학원과 다른 사이버대 대학원의 경쟁도 내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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