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부총장 선거절차 개정이 발단

고려대 서창캠퍼스 부총장에 서창교수회가 선출한 후보와는 무관한 교수가 부총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돼 대학당국과 논란을 빚고 있다. 서창캠퍼스는 지난달 17일 교수들의 직접선거를 통해 이광현 교수(무역)와 허훈 교수(제어계측)를 선출해 선거결과를 대학당국에 제출하고 인가를 기다렸으나 당국이 절차와 규정상의 이유로 결과와는 상관없이 지난 14일 선임단과대학장인 자연대학장 이윤석 교수를 부총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한 것. 고려대 서창교수회는 대학총장선거와 다름없는 부총장선거가 직원의 선거참여 요구로 진행자체가 어려워지자 선거 당일, 교수들의 의사를 물어 차기 부총장 선거부터 직원들을 6% 참여시키기로 개정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고려대 당국은 서창부총장 선거에 관한 전체교수협의회의 규정이 존재함에도 사전협의 없이 이를 개정했다며 선출된 부총장 후보를 임명하는 대신 부총장 직무대행체제를 선택했다. 서창교수회는 이번 직원 6% 참여 결정은 2년 뒤 적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당국이 서창부총장 선거의 직원참여문제에 상당히 민감해 하고 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윤 전 선거위원장은 “현재 대학본관 앞에서 매일같이 부총장 정상임명을 위한 침묵시위와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며 “직무대행 체제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만큼 당국은 하루빨리 이를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박경욱 서창부총장 임명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당국이 얘기하듯 순서에 문제가 있다하더라도 개정 전 조항대로 치러진 것이기 때문에 선거결과와 논란은 분리돼야 한다”며 “대학당국과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 전체교수협의회는 지난 24일 전체 평의원회를 열어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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