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사업 주목, 온·오프 사이버대 강세도

 
사이버대에 있어서 2012년은 미래를 위한 한 발을 딛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사이버대 5개년 중장기 발전계획이 완료, 올해부터 본격 가동하기 때문이다. 개별 사이버대는 무한 경쟁체제에 돌입한다. 정부 주관 사업들을 따내기 위한 경쟁은 물론, 오프라인 대학을 기반으로 하는 사이버대들의 진입도 볼 만한하다. 대학원 경쟁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아세안 사이버대 등 국내를 벗어나 세계화 발걸음도 이어진다.

■ 중장기발전계획 시동= 올해 사이버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향후 5년 계획을 담은 ‘사이버대 중장기 발전계획’이다. 사이버대 설립 10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따라 마련돼 지난해 8월 사이버대 협의체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이하 원대협)’ 정기총회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발전계획에 따라 사이버대는 △특성화 및 글로벌화 △사이버대 역량강화 및 사회적 기여 △법·제도·체제 개선 등에서 상당 부분 변화를 꾀한다.

사이버대의 영역을 넓히는 방안들도 본격 추진된다.중·장년층 재교육 및 인적자원 활용을 위한 프로그램, 전문계 고교 졸업생(마이스터고교)의 실용기술 학위 과정 운영, 장애인 취업을 위한 맞춤형 학위과정 등이 선을 보인다. 국내 대학원 뿐 아니라 해외에 대학원 과정 설치도 진행된다. 사이버대의 특성을 살린 교수-학습 전략 및 모델, 재소자·다문화 가정·새터민·이주민 노동자·도서벽지 주민 등에 대한 고등교육 서비스 확대 방안도 나왔다.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학에 이어 사이버대 평가 인증원 설립도 추진된다.

■ 경쟁력사업 두고 경쟁= 지난 2010년 예산 3억이었던 교과부의 ‘사이버대 경쟁력강화사업’이 지난해 10억으로 확대 편성되면서 사이버대에 활력이 돌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스마트러닝 시스템 구축 △특성화 학과신설 분야 △한국어 및 한국문화 콘텐츠 △국내 석학강좌 △특성화 강화 콘텐츠 개발 5개 사업분야에서 14개 사이버대가 지원대상 대학에 선정된 바 있으며, 올해 역시 사업이 지속되면서 사이버대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예산은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학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긴 하지만, 사이버대학가에 상당한 자극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우용 원대협회장은 이를 두고 “교과부 예산 지원은 사이버대가 협력해 교육시장 개방과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 대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계획은 교과부와 원대협이 논의해 이달쯤 발표될 예정이며, 사업 규모 역시 지난해에 이어 1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김영철 원대협 사무총장은 “분야와 선정 대학 숫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예산은 작년과 동일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 온·오프 사이버대 강세= 기존 사이버대 중 경희·한양 등 오프라인 대학을 둔 사이버대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다. 여기에다 지난 2010년 2월 고려중앙학원이 한국디지털대와 통합하면서 교명을 ‘한국디지털대’에서 ‘고려사이버대’로 변경하고 본격 경쟁에 뛰어들면서 이런 경쟁이 더 치열해진 바 있다.

올해에는 이런 경쟁이 가속될 전망이다. 우선 올해 3월부터 건양사이버대가 대전 건양대병원 등 기존 건양대와 연계한 교육을 내세워 사이버대 시장에 진입한다. 의료·금융·부동산·다문화 교육 등 특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글로벌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

이와 함께 지난해 말 한국사이버대를 인수한 숭실대가 올해 사이버대 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숭실대는 신학기 시작 전까지 온·오프라인 통합체제를 구축, 대열을 가다듬고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말 인수작업을 마쳤으며, 다음달 경에는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한국사이버대와 숭실대 간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로선 ‘숭실사이버대’를 교명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 대학원 3라운드 시작= 지난해 사이버대 3곳이 대학원 설립 승인을 받으면서 올해부터 모두 7개 사이버대가 본격적인 대학원 시대를 연다. 사실 지난 2009년 한양사이버대가 단독으로 사이버대학원 설립을 인가받았을 당시에는 사이버대 대학원에 큰 관심이 쏟아지지는 않았다. 사이버대에 대학원이 생겼다는 사실도 널리 알려지지 못했으며, 지난해 신설된 3개 대학원도 사실상 경쟁 체제를 구축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올해에는 사정이 다르다. 규모 면에서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양사이버대가 ‘1강’, 2차년도에 인가 받은 경희·서울·원광 등이 ‘3중’, 여기에 지난해 3차년도 인가 받은 대구사이버대, 사이버한국외대, 세종사이버대 등 ‘3신’으로 판이 구성되면서 본격적인 ‘1강·3중·3신’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첫해에 이어 지난해 60명을 추가로 배정 받아 총 정원 350명의 국내 최다 대학원을 운영하게 된 한양사이버대의 독주가 계속될 수 있을지는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이다.

■ 아세안에 교육한류 분다= 아세안(ASEAN, 동남아 국가연합) 10개국과 공동으로 사이버대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인 ‘한-아세안 사이버대’가 올해부터 본격 시작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사이버대 모델이 아세안 국가들에게 전파된다.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된 한-아세안사이버대는 현재 CLMV(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 4개국에 이러닝 기술과 방법 및 정책, 운영 콘텐츠 개발 등 노하우를 전수하는 단계까지 와 있다. 지난해 말 사업에 단독 선정된 서울사이버대는 오는 3월까지 추가로 3개의 온·오프 대학을 선정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9월까지 이들을 위해 모두 21종의 콘텐츠를 만든다.

이러닝 센터와 콘텐츠 구성이 끝나면 이러닝 포털이 구축된다. 이후 CLMV 4개국 중심 한-아세안 사이버대가 우선 설립되면, 나머지 아세안 국가로 한국의 사이버대 모델을 확대하게 된다. 권구순 서울사이버대 입학부처장은 “한-아세안 사이버대는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의 한 형태로 진행되며, 한국의 사이버대 위상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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