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향진 제주대 총장
존경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201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임진(壬辰)년 올 한 해에도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여러분 가정에도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글로컬 시대 뉴리더, 혁신하는 명품대학’ 비전을 실현키 위해 적지 않은 성과를 일궈냈습니다.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재학생 1만명 미만 대학 중 전국 1위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국립대학교 고객만족도 조사’에선 서울대학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대학의 국제적 위상도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12월 현재 외국대학과의 학술교류협정 체결이 21개국 127개 대학, 22개 기관에 이르고 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수는 전년에 비해 50% 가까이 늘었고 외국대학에 파견된 교환학생수는 전년에 비해 무려 5.8배가 증가했습니다.

대외적인 공신력도 높아져 우리 대학교에 전국대학이러닝지원센터 중앙본부가 유치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다 스마트 캠퍼스 구축사업을 벌여 학내 어디서든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졌습니다. 전국 대학 중 최고의 무선 인프라가 조성된 것입니다.

지난해에는 특히 국립대학 최초로 학기 중 중간평가를 추가로 실시할 수 있는 ‘강의 중간평가제’를 도입했고,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졸업자격인정기준을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교수업적평가 등을 위해 교원인사규정과 교수업적평가규정을 개정하고 교원성과급적 연봉제 규정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이 같은 성과는 대학 가족 여러분의 노고가 있었기에 이뤄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묵묵히 연구실과 강의실을 지켜준 교수님과 소임을 다해주신 직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해에는 우리 대학교 졸업생 중 사법시험 합격자가 나왔습니다. 올해에는 국가고시 등 각종 시험에 도전하는 학생들에게 특화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인재양성관 건립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인재양성관은 지역사회 인재확보, 대학위상 제고, 취업률 향상, 우수신입생 모집 등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돼 글로컬 시대 명품대학의 토대가 될 것입니다. 또한 대학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해 우수 유학생 유치와 외국인 편입제도를 확대하고 외국어 강좌도 더 늘릴 계획입니다.

취업난 해소를 위해 졸업생들의 해외취업 기반구축을 위한 취업영어 교과목 개설, 미취업자 대상 해외취업 프로그램 운영, 서울제주도민회와 연계한 채용박람회도 확대하게 됩니다. 학부도 일부 개편되면서 음악․미술․산업디자인 분야를 묶은 예술디자인대학도 신설됩니다.

사랑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개교 6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우리에게 매우 뜻 깊은 해입니다. 우리 대학이 문을 연 1952년이 임진(壬辰)년이고, 올해가 바로 60년 만에 다시 돌아 온 그 임진년입니다. 이제까지 60년 동안 우리들이 꿈과 열정을 키워왔다면, 앞으로는 100년 200년을 내다보며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 나가야 합니다.

우리들 미래의 자랑스럽고도 위대한 청사진에 앞서, 새해에 풀어나가야 할 당면과제는 바로 ‘국립대학의 선진화’라는 과제입니다. 정부는 2단계 국립대학의 선진화 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립대학 특별관리제를 통해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을 선정하고, 하위 15% 대학에 대해서는 정부의 재정지원을 제한하며, 기성회 회계도 투명성을 제고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구조개혁 중점추진대학으로 선정되면,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유사학과의 통폐합, 학과 개편, 재정지원 감축, 학생정원 감축, 교수정원 회수 등의 강력한 행정조치가 내려질 예정입니다.

국립대학 특별관리제의 성과지표에는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국제화 등이 포함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건지표에는 전임교원 확보율과 학사관리 및 교육과정 운영, 장학금 지급률, 학생 1인당 교육비, 등록금 인상수준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선진화 지표에는 총장 직선제 개선, 학장 및 학과장 공모제, 기성회 회계 운영의 건전성 등이 포함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학이 성과지표 등 각종 지표 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행․재정적인 불이익은 물론 연간 40~45억 원 정도 지원 받아 왔던 교육역량강화사업비를 전혀 지원받지 못하는 상황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반값 등록금 논란과 국립대학 구조개혁 등 대학의 개혁과 혁신을 바라는 대내외 환경의 요구가 폭풍우처럼 거세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대학은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이 파도들을 새로운 도약과 비상의 발판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과거의 제주대학교에서 벗어나 미래의 제주대학교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향해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동북아 시대를 선도하는 위대한 제주대학교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도전 없이 우리의 꿈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 길만이 우리의 경쟁력을 배가시키고, 전국의 거점 국립대학들과 당당하게 어깨를 겨루어 높은 평가를 받게 되는 첩경이라 확신합니다.

끝으로, 임진년 새해에도 변함없는 격려와 협력을 당부 드리면서, 다시 한 번 제주대학교 가족 모두가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월 2일
제주대학교 총장 허향진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