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백주년은 세계 1백대 대학으로 가기 위한 첫 걸음입니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교육시스템 개혁으로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대학으로 고려대를 키울 생각입니다.” 어윤대 고려대 총장이 개교 1백주년을 맞는 소회는 남다르다. 세간에서 취임 시 약속했던 사안들을 하나하나 이뤄가며 ‘고려대 혁신’의 중심에서 CEO형 총장의 대명사로 평가받는 그이기 때문이다. 고려대를 2010년까지 세계 1백대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그의 약속은 그래서 더욱 힘이 실린다.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어 총장은 학내 구조조정을 통해 학제간 시너지효과를 높이고 남은 임기 2년 동안 창의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이공계 및 기초과학 육성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개교 1백주년이라는 큰 전환기를 맞이한 대학의 총장으로서 소회는.

“개교 1백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가기 위해 준비했던 것들을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길 시점이다. 우리가 1백주년 기념행사를 치르는 것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삼고자 하는 것이다.”

- 고려대는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시도하고 있나.

“21세기의 대학은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를 채울 소프트웨어다. 교육열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고등교육의 질적 수준이 저평가되고 있는 데에는 기존의 교육모델에 안주해 온 대학의 책임이 크다. 현재 고려대는 영어강의, 이중전공제 등 탈바꿈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도 일종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양질의 교육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춰 고등교육의 바람직한 모델로서 자리잡고자 한다.”

-남은 임기동안 중점적인 추진사안은 무엇인가.

“취임 시 약속했던 것들은 개교 1백주년의 명분을 가지고 어느 정도 실천에 옮겼다고 생각한다. 이제 여력은 지식을 산출하는 기초과학과 공학 분야에 쏟을 계획이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교수 충원이다. 지난 2년간 40명의 교수를 새로 임용했고 앞으로 1백50명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대학원생을 위한 장학금 확대, 공대수업 3년 MBA과정 2년을 병행하는 3+2제도, 국내에서 3년 해외에서 1년을 공부해 공동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3+1제도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총장으로서 기대하는 고려대 졸업생상은.

“그동안 한국은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말미암아 글로벌 환경 속에서 위상이 크게 격상됐다. 지금은 이러한 위상에 걸맞는 세계적인 지도자가 배출되야 할 때다. 졸업생들이 글로벌 리더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 조성과 교육 프로그램 마련에 매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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