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혁신위, 대학교육의 질 향상 위한 국제 세미나 가져

대학을 설립 목적별로 특성화 하고 차별화된 대학운영 체제를 마련한 것이 오늘날 미국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밑거름이 된 것으로 지적됐다. 또 대학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행되는 대학평가는 단기적인 자본투입에 의한 정량적 성과물로만 평가될 것이 아닌 교육프로그램과 교육만족도 등 장기적인 정성 평가도 수반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퍼듀대 빅터 M. 보든 교수는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가 지난 20일 서울교육문화에서 개최한 ‘대학교육의 질 향상방안 모색' 국제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국 60여개 대학 총장과 교육계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보든 교수는 지난 20여 년간 ‘학생 성공과 연관된 대학의 역할’ 연구를 소개하며 교수, 학생, 학부모, 정부간 자발적인 의사소통과 피드백이 활발한 대학의 졸업생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성공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대학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의사표시도 교육의 질적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그의 설명이다. 이어 발표한 캘리포니아 주립대 마샤 히라노 나카니시 교수는 연구중심 대학인 UC(University of California), 교육중심 대학인 CSU(California State University), 그리고 고등교육을 원하는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CCC(California Community College) 등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고등교육기관들을 소개하며 대학간 역할분담과 유기적인 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마샤 교수는 “지난 1960년 수립된 캘리포니아 주의 종합교육계획인 마스터 플랜(Master Plan)에 따라 유사한 학과를 갖고 경쟁하던 대학들을 3개의 대학 그룹으로 통합하고 상호간 역할분담이 가능하도록 해 높은 교육효율성을 달성했다”며 “이를 통해 각 교육기관 간 유기적인 활동도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남수 교육부 차관보는 “국내 대학교육의 양적 발전에 비해 질적 발전은 아쉬운 점이 많다”며 “해외사례를 통해 우리 실정에 맞는 대학교육 질 향상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갑 한국해양대 총장은 “보든 교수가 말한 다양한 평가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이것을 우리나라에 도입되기 위해선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될 것”이라며 “해외 고등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알 수 있었던 세미나”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혁신위는 앞으로도 유럽, 동남아, 일본 및 중국 등의 국가에서 대학운영 우수사례에 대한 초청 세미나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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