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간 이질화 가속" 서창캠퍼스 교수협 반발

고려대가 지난해 말 교무위원회를 통해 결정했던 안암캠퍼스(이하 안암)와 서창캠퍼스(이하 서창)간 이중전공제도 제한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고려대 서창 인문대, 자연대, 경상대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는 지난 16일 이메일을 통해 전체 학생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알리고 이후 양 캠퍼스의 보직교수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지난해 10월부터 안암의 과밀화와 서창의 공동화 현상을 방지하고 서창의 독자적인 발전을 위해 2006학년도 신입생부터 안암에서의 이중전공을 금지하는 한편 2004, 2005학년도 입학생의 경우 서창에 설치돼 있지 않은 학과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학칙개정을 추진했다. 이에 서창 교협은 지난 11일 성명서를 통해 “서창캠퍼스 재학생의 소외감을 증폭시키고 캠퍼스 간 이질화를 가속 시키는 후유증을 야기할 것”이라며 “이 조치는 더 나아가 서창캠퍼스를 고사시킬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교협은 이중전공제도가 신입생을 유치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서창 공동화는 이중전공제도 제한의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03학년도 서창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안암·서창 간 이중전공제도를 이용해 “안암에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지원했다”는 학생이 전체 1천1백54명의 학생 중 절반이 넘는 6백15명이나 됐다. 그러나 안암에서의 이중전공 순수이수자는 1.7%에 불과해 안암 과밀화와 서창 공동화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서창 교협은 강변했다. 이에 대해 안암 측은 이중전공제도에 연연하지 않은 캠퍼스 자체적인 자기완결성을 가져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염재호 기획예산처장은 “캠퍼스 별 스스로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양 교간 이중전공제도 사안은 지엽적인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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