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지표 70% 반영···75개 대학 1차 선별

교수평가 개선, 산학교수 채용 당락 가를 듯
4년제 지원사업 최초로 산업체 만족도 조사

올해 대학가 최대 관심사인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이 닻을 올렸다. 재정지원제한 대학을 제외한 거의 모든 대학이 사업 선정을 위해 치열한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10일 교과부 사업공고에 따르면, 지원 예산은 총 1700억 원이다. 50개교를 선정, 대학 당 34억 원이 지원된다. 한 번 선정되면 5년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대학 체질 ‘친산업적’으로 바꾼다= LINC 사업은 대학의 체질을 친산업적으로 개편하기 위해 시행된다. 기존에도 광역권인재양성사업이나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 등 산학관련 사업이 있었지만, 대학 체질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활성화시키는 노력이 공과대학 차원에만 머물렀다는 뜻이다.

그간 산학협력에 관심을 가져온 교수들은 “산학관련 실적이 논문만큼 업적평가에서 인정을 받아야 교수들이 주도적으로 산학협력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LINC 사업은 이런 핵심을 파고들었다. 산업체 교원 확보 현황을 평가하고, 교수업적평가에서 산학협력 실적이 얼마나 반영되는지도 확인한다. 사업에 선정되고자 하는 대학들로서는 교수업적평가 제도 개선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또 지역의 대학·산업과의 공동 발전을 모색한다. 대학이 자교의 특성·여건을 고려해 특성화 분야를 선정하고, 지역산업과 어떻게 연계시킬지를 가늠해 사업선정 대학을 결정한다.

산학협력을 통한 졸업생 취업률 제고효과도 노린다. 대학교육이 산업계 수요에 부합되도록 선정평가에 현장실습 이수학생 비율을 반영하고, 창업교육센터를 설치토록 할 계획이다.

◆ 사업선정 놓고 치열한 경쟁 예상=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는 대학은 총 50개교다. 이 가운데 43개교를 지방에서, 7개교를 수도권에서 선정한다.

현재 재정지원 가능 4년제 대학은 전국적으로 157개 대학이다. 수도권에 59개교, 지방에는 98개교가 있다 하지만 교육대 등 특수대학을 빼면 경쟁률은 지방의 경우 2대 1에 조금 못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단 7개교만 선정하는 수도권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한번 선정되는 5년간 지원받기 때문에 대학들은 사업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수도권 대학의 경우 사업 준비사항을 보안에 부칠 정도로 대학 간 견제와 눈치 보기가 심하다.

전체 50개 대학 중 35개교는 권역별로 선정한다. 전국을 5개 권역(수도권, 충청권, 동남권, 대경권·강원권, 호남권·제주권)으로 나눠 사업선정 대학을 배분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 관련 지표가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지역 특성에 따라 탈락하는 대학이 나올 수 있다. 이런 대학들은 전국단위 경쟁을 통해 사업선정을 노릴 수 있다. 여기서는 수도권을 제외한 15개교가 선정된다.

교과부 지역대학과 이혜진 사무관은 “지역 특성에 따라 산학협력 역량을 갖췄음에도 탈락하는 대학이 있을 수 있다”며 “이런 대학을 배려하고, 지역거점 대학 중심으로만 지원받는 것을 완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 특성화지표서 교수평가 개선 등 반영= 사업선정은 3단계 평가를 거쳐 이뤄진다. 1단계에서는 정량지표를 반영해 1.5배수(75개교)를 추린다. 이 과정에서는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특성화지표가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특성화지표는 한 마디로 LINC사업이 지향하는 평가요소다. △교수업적평가 시 산학협력실적 반영비율(15%) △산학협력중점교수 현황(10%) △교수1인당 산업체 공동연구 과제수와 연구비(10%) △교수1인당 기술이전 건수와 수입료(10%)가 반영비율이 높은 평가지표다.

따라서 대학들은 산업체 경력을 가진 전임교원을 많이 확보할수록, 교수업적평가에서 산학협력 실적을 많이 반영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그 동안 산학협력에 주력해오며 기업으로부터 연구 과제를 많이 받거나 기술이전 실적이 높은 대학도 유리하다.

2단계 평가에서는 사업계획서와 산업체 만족도 조사가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교과부는 1단계를 통과한 75개교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아 해당 대학의 특성화계획을 평가한다. 기업과의 협력체계를 어떻게 구축하고, 어떤 방향으로 특성화해 나갈 것인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정관수 지역대학과장은 “대학의 특성화영역이 지역산업과 어떻게 연계될 수 있는지, 해당 대학의 강점분야를 반영해 특성화분야를 선정했는지를 살펴볼 것”이라며 “또 사업단에 얼마나 많은 학과·인원이 참여하느냐도 평가의 주안점”이라고 설명했다.

◆ 산업체 만족도 조사 평가의 또 다른 변수= 특히 4년제 대학 지원사업 최초로 산업체 만족도 조사를 반영하는 게 눈에 띈다. 여기서는 해당 대학이 최근 3년간 산학협력관계를 맺어온 기업들의 명단을 제출받은 뒤 이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벌인다. 최은옥 산학협력관은 “200개 이상 기업명단을 제출토록 한 뒤 무작위로 60개 기업을 선정, 만족도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선정 결과는 2단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관리위원회가 선정한다. 2단계에선 1단계 평가점수가 반영되지 않는 ‘제로베이스’상태에서 사업계획서와 만족도 조사만 반영한다.

LINC 사업에 선정되면 ‘기술혁신형’의 경우 평균 30~50억 원을, ‘현장밀착형’은 20~40억 원을 지원받는다. 대학 규모에 따라 지원되는 교육역량강화사업과 달리 사업계획서를 평가해 지원규모를 결정한다. 기술혁신형의 경우 대학원까지 참여, 연구개발(R&D)과 연구인력 양성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현장밀착형보다 지원규모가 다소 커질 전망이다.

정관수 과장은 “사업관리위가 해당 대학의 사업계획서와 구성원들의 사업 참여 규모 등을 평가해 소요될 예산을 산정, 대학별 지원액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 기간은 5년(2+3)이다. 2년 시행 뒤 평가를 통해 계속지원(3년) 여부를 결정한다. 올해는 1700억 원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지만, 내년도에는 사업예산 증액이 목표다.

대학들의 신청서 접수마감은 이달 말까지이며, 1·2단계 평가를 거쳐 3월 말 50개교를 최종 선정한다. 교과부는 “선정된 대학은 △산학협력 친화형 교수임용·평가 △산학협력단 역량강화 △지역과 연계한 특성화분야 지원 등을 필수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산학협력 특성화 역량 포뮬러 지표(출처 : 교육과학기술부)

구 분

 
산학협력 체제(40%)
산학협력 내용(30%)
제도 및 인프라
인력
인력양성 및 고용
기술개발 및 이전
교수업적평가(성과)승진승급 평가 시 산학력실적 반영비율(15%)
 
공동활용 연구장비 운영수익(5%)
산업체 경력 전임교원 비율(5%)
학협력중점교수현황(10%)
학협력단 규직 및전문인력 비율(5%)
현장실습 이수학생비율(5%)
 
업지원 현(5%)
교수1인당 산업체 공동연구 과제수 및 연구비(10%)
 
1인당 기술이전 계약건수 및 수입료(10%)
비율
20%
20%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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