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감염 호흡기 질환 치료제 개발 새로운 가능성 제시

▲ 윤주헌 교수
국내 연구진이 감기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등의 호흡기 감염으로 나타나는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핵심 효소를 발견했다. 이에 따라 미생물 감염 호흡기 질환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교과부는 연세대 의과대학 생체방어연구센터 주정희·윤주헌 교수팀과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배윤수 교수팀이 ‘듀옥스2(Duox2)’라는 효소가 호흡기 염증 반응을 좌우하는 과정을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은 세균·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이 콧 속에 들어왔을 때 사람 몸의 면역체계가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연구진은 사람과 쥐 실험을 통해 콧속 점막이 미생물에 감염되면 효소 듀옥스2가 활성화되고, 이 때문에 염증 반응의 ‘신호탄’이 되는 독성물질 활성산소종(ROS)이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반대로 듀옥스2 효소 활성을 억제하면 활성산소종이 줄어 염증 반응이 약해졌다.

주정희 교수는 “듀옥스2 효소 때문에 만들어진 활성산소종이 코 점막에 생긴 염증질환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듀옥스2 효소나 활성산소종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염증 치료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주헌 교수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사스(중증 급성 호흡증후군)와 황사로 인한 호흡기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안전하면서 구체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활성산소종을 생성하는 핵심 효소의 발견과 염증 조절 메커니즘의 규명은 호흡기 감염질환의 새로운 치료법과 예방법을 개발하는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활성산소 분야 권위지 ARS(Antioxidant and Redox Signaling) 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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