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주·제주 1개씩… ‘글로벌창업선도대학’ 선정은 무산
중소기업청이 올해 창업선도대학을 3개 추가 선정키로 했다. 그러나 당초 추진했던 ‘글로벌 특화형 창업선도대학’(2개) 선정은 예산 부족으로 무산됐다.
중기청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년 창업선도대학 모집 공고’를 발표했다. 추가 대상은 기존 15개 창업선도대학이 없는 대전·광주·제주지역에 1개씩 배정됐다. 창업선도대학을 창업 활성화의 지역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사업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신규 선도대학은 창업 전문가로 구성된 지역별 평가위원회를 통해 해당 지방중기청에서 선정한다. 평가기준은 △창업지원 의지·비전(25%) △사업계획 적절성(30%) △창업지원 인프라(25%) △창업지원 실적·성과(20%) 등이며 가점(10%)을 합산해 최종 선정하게 된다.
중기청은 원래 기존 15개 대학에 5개 선도대학을 신규 선정할 계획이었다. 특히 5개 중 2개 대학은 글로벌 특화형 창업선도대학으로 지정하려고 했으나 예산 확보에 실패해 백지화됐다.
중기청 창업진흥과 김호진 주무관은 “올해 글로벌 특화형 창업선도대학을 시범사업 성격으로 운영하려 했으나 예산 부족 탓에 중단됐다. 기획재정부에 신청한 사업 예산 500억원이 250억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창업선도대학사업 전체 예산도 삭감됐다. 지난해 처음 선정한 기존 사업의 예산은 약 300억원 규모. 올해는 확정된 사업 예산이 250억으로 축소되고, 신규 선정에 따라 선도대학 숫자는 늘어나 개별 대학에 대한 지원 금액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들은 아쉬운 표정이다. 최근의 창업 유도 활성화 분위기와는 달리 선도대학에 대한 지원 금액이 줄었고, 글로벌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선정은 무산돼 ‘본 투 글로벌’을 강조한 전체 기조와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중기청은 사업 예산으로 확정된 250억원에 +α를 확보해 지원 규모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김 주무관은 “지난해 사업 예산은 여러 관련 사업을 한데 묶어 확보한 반면 올해는 별도의 정식 사업 예산을 따냈다는 의미가 있다”며 “선도대학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여타 사업 예산을 조정·배분해 지원 금액이 줄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광구 경일대 창업지원단장은 “예산 규모가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독립적 사업 예산이 확보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대학의 자율적 프로그램 운영 폭이 넓어진 점도 환영할 만하다. 대학이 경직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발굴해 창업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