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대학 손잡고 건물 짓고 수업까지

 

▲ 최근 새로 바꾼 한국사이버대의 홈페이지 화면. '숭실대와 함께 하는 한국사이버대'라는 문구가 삽입됐다.

사이버대학들이 오프라인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오프라인 대학 이미지를 이용한 광고를 내는가 하면, 오프라인 대학의 수업을 활용키도 한다. 최신식 건물도 앞 다퉈 짓고 있다.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대학’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이런 활동은 다름 아닌 ‘오프라인 시너지’ 효과 때문. 오프라인 대학과 연계하거나 오프라인 상에서 건물등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 오프라인 대학 이미지 활용= 한국사이버대는 지난달 말 숭실대에 인수되면서 숭실대 이미지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홈페이지부터 대대적으로 바꿨다. 숭실대 건물들과 대학 상징인 백마상 이미지를 배경에 깔았다. 지하철역 내 광고 역시 한국사이버대 건물이 아닌 숭실대 건물과 백마상 이미지를 활용하고 ‘숭실대와 함께 한다’는 문구를 쓰는 등 한국사이버대보다 숭실대를 더 강조하고 있다. 오프라인 대학인 숭실대의 이미지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의도다.

이진희 입학관리처장은 “한양사이버대나 경희사이버대, 세종사이버대나 고려사이버대 등과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대학 이미지를 활용해 사이버대의 이미지를 올리고 있다”며 “오프라인 대학을 둔 사이버대학들이 오프라인 대학을 강조하면서 동반효과를 보는 만큼, 한국사이버대도 이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희사이버대는 경희대의 ‘후마니타스칼리지’를 이번 학기부터 사이버대에 도입한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지난해 경희대가 처음 실시해 ‘히트상품’이라 불릴 정도로 대학가에서 주목을 받았던 교양 커리큘럼 과정이다. 이번 학기부터 경희대와 마찬가지로 교양과정을 중핵교과·기초교과·배분이수교과·자유이수교과의 틀에 맞춰 커리큘럼 전체를 대대적으로 바꾼다.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수업 중 강의평가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수업을 활용, 경희사이버대 학생들이 서로 토론토록 하는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홍용희 교양학부장은 이에 대해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는 경희학원의 창학정신을 구현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는데, 경희사이버대 역시 이를 따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교양학부장은 이와 관련 “경희사이버대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대학다운 미래대학’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경희대의 후마니타스칼리지가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처럼 경희사이버대의 후마니타스칼리지 역시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이버한국외국어대가 2월부터 착공하는 단독교사 조감도

■ 대규모 첨단 건물 잇달아= 서울사이버대는 2012학년도 신·편입생 모집 기간 동안 매주 두 차례에 걸쳐 신·편입생 지원자 및 관심 있는 일반인들을 위한 ‘서울사이버대 오픈캠퍼스 투어’를 운영했다. 사이버대가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대학이긴 하지만, 오프라인 시설을 내세워 신입생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여름에 오프라인 투어를 진행했는데 인기가 좋아 이번 입시기간에 횟수를 대폭 늘렸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에는 지상7층, 지하 2층 규모 교수 연구동을 완공하고 2월까지 각종 설비 시설을 들여놓는다. 7층 전체에는 방송국 수준의 대형 스튜디오도 구축했다. 이번에 교수 연구동을 완공하면서 서울사이버대는 모두 1만6000㎡ 규모 최첨단 독립 캠퍼스를 구축케 됐다. 사이버대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김준호 총무처 부처장은 “사이버대 학생이라도 대학 생활, 대학 캠퍼스에 대한 향수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서울사이버대 캠퍼스는 대규모 특강을 비롯해 각종 스터디 모임 등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인기도 많다”고 설명했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도 다음 달부터 지상 8층, 지하2층에 총 1만6000㎡ 규모 단독 교사를 착공한다. 내년 여름 완공이 목표로, 강의실 및 대형 강당과 첨단 기자재를 갖춘 촬영 스튜디오와 학생 자치공간 및 편의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종합건물이 한국외국어대 내에 들어설 예정이다.

김희진 대외협력처장은 “사이버한국외국어대 단독교사는 대학 장기발전계획에 포함된 숙원사업”이라며 “현재 운영하는 시설들은 교과부 기준을 이미 충족했지만 입학 및 재학생의 꾸준한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한 추가 공간을 미리 확보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단독교사가 완공되면 주말 오프라인 특강 외에도 다양한 학교 행사를 열 수 있고, 교원 연구 환경과 직원 근무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며 “오프라인 단독교사에 따른 전체적인 대학 이미지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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