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고려대 총장이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사태에 대해 “참으로 창피하고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어 총장은 25일 고려대 제99회 학위수여식에서 “허위로 논문을 발표해 스스로 파멸하고 세계적인 망신을 자초한 사건이 한국의 상아탑에서 일어났다”며 “수단과 과정의 정의를 무시하거나 고의로 허위 또는 왜곡된 정보를 남발하는 것은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밝혔다.
어 총장은 ‘정언명법(定言命法)은 인간윤리의 기본(칸트)’이라는 말과 ‘의를 바로잡되 이익을 도모하지 말며, 도를 실천하되 그 공을 헤아리지 말라(주자)’는 말을 인용하며 “동서를 막론하고 조건없는 정직과 도덕은 인간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어 총장은 외부기관의 대학평가 순위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어 총장은 “대학은 숫자로 계량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대학의) 수준과 질을 외부 기관의 평가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우수한 연구진과 학생들을 유입하는 동인이 되고 또다시 더 높은 평가로 이어지는 것이 엄연한 현실에서 나름의 의미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졸업식에서 학사 4천6백39명을 포함, 총 6천4백46명이 학위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