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시각으로 교수확보 접근해야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아야 훗날,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경기가 불황이더라도 설비 및 인력, 기업 환경개선 등에 투자해 기업의 기초체력을 높여야 호황 시 더 큰 수익을 얻고 불황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경제 용어인 이 말을 서두에 소개한 이유는 최근 대학의 상황에도 이를 적용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대학은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는 곧 학생이 없어 문을 닫는 대학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머지 않았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이에 정부는 ‘선택과 집중’의 논리로 대학을 선정해 지원하고 대학들은 특성화와 학내 구조조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대학들은 교수확보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수준 이상의 교수확보율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최근 대학들이 앞 다퉈 교수채용공고를 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가운데 일부대학들은 ‘비정년트랙교수’제도를 이용, 채용에 따른 비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교수확보율을 높이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대학입장에서는 이것이‘최소비용(비정년트랙교수채용)으로 최대효과(정부기준 충족으로 인한 지원사업 유치)’를 얻을 수 있는 효과적인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우수교수채용에 팔을 걷어붙이며 사력을 다하는 대학들은 교수채용을 통해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 가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바로 ‘비용’의 개념이 아닌 ‘투자’의 개념으로 교수채용을 받아들이고 이를 추진하는 것이다. 경기가 불황이어도 기업이 설비투자를 하며 펀더멘털을 높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기도 하다. 한 대학관계자는 “고액의 인건비를 감수하고라도 대학들이 우수한 교수를 채용하려는 것은 그들이 얻어내는 지원사업이 그만큼 많고 그로 인한 대외이미지 상승 및 평가지표 상승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말을 전한다. 대학의 변화가 느껴지는 말이기도 하다. 당장은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훗날의 기대효과를 예상하며 일종의 ‘투자’를 하는 것이다. 향후 4~5년간 학령인구의 감소세는 주춤한다고 한다. 혹독한 ‘경기불황’에 대비해 대학들은 ‘기초체력’ 향상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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