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대ㆍ 하버드대 신입생 선발과정서 아시아계 홀대 의혹

▲ 하버드대
최근 미국의 다닐 가치가 있는 대학 순위가 공개된 가운데 그중 사립대 부분에서 3, 4위에 오른 프리스턴대와 하버드대가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인종 차별’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곤혹을 치르고 있다. 

미국의 입시 전문기관 ‘프린스턴 리뷰’가 발표한 ‘2012년 다닐 가치가 있는 대학’ 순위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채플힐)가 공립학교 부분 1위에 올랐다.

프린스턴 리뷰가 매년 발표하는 이 대학 순위는 대학교육을 위해 투자하는 돈과 교육의 질을 비교해 공립과 사립으로 나눠 각각 75개교씩 모두 150개 대학을 선정, 리스트에 올린다.

프린스턴 리뷰 관계자는 “학비에 비해 높은 수준의 교육의 받을 수 있는 학교를 선정하기 위해 교육과정과 학습 성과, 재학생 의견 등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공립대학 부문 2위는 버지니아 주립대였으며 플로리다 뉴칼리지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뉴욕 주립대(빙햄튼), 위스컨신 주립대(매디슨), 윌리엄앤드메리대, 플로리다 주립대, 조지아 주립대, 워싱턴 주립대, 텍사스 주립대(오스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사립대학 부문에서는 윌리엄스 칼리지와 스워스모어 칼리지가 1, 2위를 차지했으며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가 3, 4위에 올랐다.

이어 라이스대·포모나 칼리지·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예일대·캘리포니아공대(칼텍)·해밀턴 칼리지 등의 순서로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립대 순위에서는 학비가 비싸기로도 유명한 아이비리그의 사립 명문대학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미국 학부모들은 등록금이 부담 되더라도 이들 대학에 자녀를 입학시키기 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다닐 만한 가치 있는 대학 상위권에 뽑힌 하버드대와 프리스턴대가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인종 차별’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각) 지난해 두 대학을 지원했다가 떨어진 한 아시아계 학생이 대학 측의 인종차별로 불합격했다는 진정을 내 미국 교육부 인권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 교육부 인권국에 진정을 낸 학생은 성적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한 고등학교의 최상위권에 속했으며, 그의 집안은 인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지난해 두 대학에 원서를 냈지만, 모두 불합격했고, 같은 해 8월 미 교육부 인권국에 진정을 냈다.

이에 대해 하버드대학 측은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하지 않았다”며 “현재 연방정부에 제출된 진정서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버드 대학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대학 아시아계 학생의 비율은 2005~2006년 18%에서 2010~2011년 16%로 줄었다.

하버드 대변인은 “우리는 지원자들이 이 사회를 위해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만 고려한다”고 밝혔다.

프린스턴대도 인종 문제로 학생을 차별하지 않았다면서 교육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이 대학 대변인은 “올해 아시아계 학생 비중은 전체의 17.7%로 2007~2008년의 14.1%보다 늘어났다”며 “이는 개인별 평가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린스턴대는 2006년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SAT(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 등에서 최고점을 기록했던 중국계 미국인 지안 리가 이 대학에 지원했다가 떨어지자 차별을 당했다며 교육부에 진정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에 교육부에 진정을 낸 인도계 미국 학생은 예일대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진정을 냈지만, 이를 철회했다고 했다. 현재 예일대의 아시아계 학생의 비율은 전체의 15%다.

이번 논란과 관련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1997년에 나온 프린스턴 사회학과 교수의 연구 결과를 인용, 아시아계 학생은 시험 점수에서 140점 앞서야 백인 학생과 동일 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교육부 측은 두 대학에 대해 강제 조치를 취하기보다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권익 단체인 ‘80-20 교육재단’ 관계자는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자녀가 사립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자신을 헌신하고 있다”며 “이들은 동시에 자녀가 다른 미국인보다 높은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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