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학의 직원 대 교원 및 학생비율이 해외대학에 비해 각각 4.4배에서 7.7배 높다는 내용의 자료를 입수했다.직원 1명이 지원해야 할 교원과 학생이 해외대학에 비해 6배 가량 많다는 의미다. 이 결과는 모 사립대학 노조가 지난해 12월 자신들과 비슷한 규모의 국내대학 4곳과 해외대학 6곳을 비교·분석한 자료에서 나타났다. 비록 전체 대학의 통계도 아니고 적은 숫자의 모집단이었지만 이를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해외대학은 직원 1명이 교원 0.49명, 학생 6.40명을 담당해야 했지만 국내 대학 직원은 교원 2.2명과 학생 53.57명에 달했다. 교원은 5배, 학생은 9배를 더 담당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비교대상이 된 해외대학들은 상해교통대학과 영국 타임지에서 실시하는 세계대학평가에서 1백위 안에 드는 대학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이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를 조사한 국내 유명 사립대 소속 직원은 최근 10년간 국내평가 순위가 크게 하락한 서울 모대학 사례를 소개했다. 1990년대 중반 대학경쟁력 확보를 주장하며 교원의 채용기준을 크게 강화해 연구업적이 높은 교수를 확보했지만 상대적으로 직원채용부분을 소홀히 여겨 현재의 상황이 됐다는 그의 분석이다. 직원의 수가 대학의 경쟁력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는 단언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상관관계도 증명된 적은 없다. 교원과 학생들이 연구 및 학업수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직원의 역할이라 한다면 그들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만은 없다. 최근들어 서울대와 고려대 등 일부대학들이 세계대학평가에서 1백위권에 진입했다는 기분좋은 소식이 들려온다. 이는 교원들만의 노력으로 이뤄진 결과는 아닐 것이다. 그 이면에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맡은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직원들이 있었을 것이다. "해외대학들과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국내대학들이 국제경쟁력 확보를 외친다면 그들의 반만이라도 따라가야 한다"는 그의 말을 대학당국은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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