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산중대학 중 유일 탈락 인천대 ‘충격’

“인천전문대학과 통합 후 산학협력 지표 하락”
선정대학 “고무적” 탈락대학 ‘아쉬움’ 희비 교차

교육과학기술부가 9일 발표한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 1단계 선정 대학에는 기존 광역권인재양성사업·산학협력중심대학 사업 대학 37개교 중 36개교가 포함됐다. 기존 산학협력 관련사업으로 관련 지표를 끌어올려온 대학들이 무난하게 1단계를 통과한 것이다. 발표 직후인 10일에는 선정 대학과 탈락 대학 간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됐다. 특히 사업신청 대학 24개교 중 무려 11개가 무더기 탈락한 수도권에서 사업탈락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LINC 사업 1단계 평가 결과가 전해지자 인천대는 충격에 휩싸였다. 한양대·동국대·성균관대·한국산업기술대와 함께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이하 산중사업) 사업에 선정된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1단계에서 고배를 마신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광역경제권인재양성사업(이하 광역권사업) 20개교, 산중사업 17개교 가운데 인천대만 유일하게 탈락하고, 36개 대학이 모두 1단계 관문을 통과했다. 김정규 인천대 산학협력단장은 “그래도 산중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1차는 통과되지 않겠느냐고 낙관해 왔는데 떨어져 충격이 크다”며 착잡함을 드러냈다.

산중사업은 대학과 기업의 산학협력 내실화를 위해 교과부와 지식경제부가 2004년부터 부처 공동으로 추진해 온 사업이다. 2009년부터 시작된 2단계 사업은 전국적으로 17개 대학이 선정돼 대학 당 매년 20억 원 내외의 정부지원을 받았다.

특히 산중사업이 교수 인사시스템을 산학협력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개선, 해당 대학이 지역 내에서 산학협력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인천대의 탈락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인천대 내부적으로는 사업 탈락에 대한 위기감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9년 12월 인천전문대학과 통합으로 산학관련 지표가 하락된 게 그 배경이다. 때문에 인천대는 LINC사업 평가과정에서 교과부에 기존 산중·광역권사업 대학에 대해서는 ‘1단계 자동 통과’를 요구했었다.

김정규 단장은 “LINC 사업이 기존 산중사업과 광역권사업을 통합해 출범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사업 대학들은 1차에서 통과시켜줘야 하지 않느냐고 교과부에 건의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인천전문대학과의 통합으로 관련 산학협력 지표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게 탈락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1차 심사는 기본·특성화 역량 지표만을 갖고 평가가 진행됐다. 특히 70%의 비중을 차지한 산학협력 특성화지표가 당락을 갈랐다는 평가다. 여기서는 △교수업적평가 시 산학협력 실적 반영비율(15%) △산학협력중점교수 현황(10%) △교수1인당 산업체 공동연구 과제수와 연구비(10%) △교수1인당 기술이전 건수와 수입료(10%) 등이 주요 지표로 반영됐다.

때문에 산업체 공동연구나 기술이전과는 거리가 먼 전문대학과의 통합으로 인천대의 산학관련 지표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김 단장은 “수도권 대학의 참여 폭이 너무 적었던 점도 문제였다”며 사업 탈락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중앙대와 아주대의 탈락도 예상 못했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때문에 양 대학 산학협력단장들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김원용 중앙대 산학협력단장은 “기획처와 산학협력단이 협조해 LINC 준비를 해 왔는데 탈락했다”며 “다른 대학들이 준비를 오래 전부터 해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구 아주대 기획처장은 “우리 대학이 전반적으로 연구역량은 갖추고 있는 것은 맞지만 솔직히 산학협력 쪽이 좀 약하다”며 “산학특성화지표 수준이 좀 부족해 탈락한 것 같다”고 이번 결과를 일단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반면 그간 산학협력 쪽에서 특별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가톨릭대는 1단계를 통과하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신유주 연구행정실장은 “총장들과 보직교수들이 모두 기뻐하고 있다”며 “아직 1단계 통과이기 때문에 사업계획서 수립에 최선을 다해 최종 선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대는 산업체 요구를 반영한 교과목 개설, 캡스턴디자인(공학설계) 활성화를 이번 사업계획서에 담을 계획이다.

동국대는 그간 산중사업을 해 온 전력이 있기 때문에 1단계 통과는 어느 정도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2단계부터는 어느 정도 사업기반을 갖춘 대학끼리의 ‘진검승부’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종태 동국대 산학협력단장은 “그간 산중사업, 창업선도대학 사업을 해오면서 산학협력 관련 실적을 쌓아온 점이 주효했다”며 “2단계 심사 대상인 사업계획서에 CT(문화기술)분야 특성화 계획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져온 문화·예술 분야를 특성화 해 지역(충무로)산업과 연계,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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