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줄었던 미국의 대학 기부금이 정상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기부금 모금 격차는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비영리단체인 교육지원위원회(CAE)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에 미국 대학의 기부금이 8.2% 증가한 303억달러(약 34조원)로 집계됐다.
이로써 2008년 경제위기 이후 큰폭으로 감소했던 대학 기부금 규모가 3년 만에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그러나 조사 대상이 된 1009개 대학의 2%에 불과한 20개 대학이 전체 기부금 규모의 27%(82억달러)를 차지, 대학 간 기부금 빈부격차는 금융위기 이전보다 더욱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스탠퍼드대는 지난해 7억940만달러(약 8000억원)를 모금, 6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기부금을 거둬들인 대학이 됐다. 이 대학은 5년간 기부금 62억달러를 거두며 역대 최다 기부금 모금 기록을 세웠다.
이어 하버드대는 6억3920만달러를, 예일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는 각각 5억8030만달러와 5억3400만달러를 모금해 3,4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컬럼비아대, 존스홉킨스대 등 명문 사립대가 ‘1% 기부금 부자대학’에 이름을 올렸으며 공립대 가운데는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텍사스대, 위스콘신대가 거액의 기부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CAE는 “대학 기부금의 분배 상황이 소득 분배보다 더 편향돼 있다”며 “상위 25%가 전체 기부금의 86%를 독식한다”고 말했다. 기부금 모금 하위 15% 대학은 전체 모금액의 1%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대학경영자협회(NACUB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줄었던 대학 기금의 규모도 지난해 거의 회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 기금에서도 100만달러 이상의 기금을 보유한 73개 대학이 전체 대학 기금의 70%를 차지하는 등 빈부격차가 드러났다.
지난해 가장 많은 기금을 보유한 대학은 하버드대(317억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