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인간을 게임하듯 살육하고 있는 발칸반도의 비극은 그칠줄 모르고 장기화되고 있다. 더구나 NATO를 비롯한 선진국 최첨단 무기의 위용은 멀리서 전쟁을 구경하고 있는 국내인들에겐 오히려 재미로까지 다가온다. 그만큼 전쟁과 무기의 발달은 인류역 사에서 빠질 수 없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인류가 얼마나 평화라는 명제에 공을 들여왔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리 쉽게 대답이 나오질 않는다.

이에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 인프라 구축에 경희대가 앞장서고 있다.

경희대는 오는 5월17일 개교50주년을 맞아 지난 87년 발간한 평화대사전의 증보판을발행할 계획이다.

지난 83년 초판 제작당시 경희대 국제평화연구소는 발간취지로 △평화개념의 일면적 정리 △평화문제의 심리, 문화, 사회, 경제적 측면의 해석 △새로운 분쟁해결수단의 강구 △평화애호사상 고취 △평화정책의 기본 입안자료로 활용 등을 들었다.

이번에 발간될 예정인 증보판은 양적인 면으로만 봐도 초판당시 4권 1천2백쪽이었던 분량의 배인 8권 3천8백쪽으로 사실상 다시 제작한 셈이 돼 그 의미가 크다.

내용상으로도 평화이론, 국제조약, 평화이론가, 노벨상수상자, 3백여개의 평화연구소, 1 천여개의 평화저널 등을 수록해 평화에 관한 모든 사항을 망라했다.

지난 96년부터 증보판 출간사업을 시작한 경희대는 미국의 법률서적 전문출판사인 오 세아나와 공동으로 출판작업을 진행해 왔다.

경희대측은 "평화대사전 발간작업 자체가 세계 평화를 위한 진일보"라며 "이 작업은 세계 50여개국 4백여명의 평화전문 학자들과 1백여개의 연구소들이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한 세계평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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