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대학사회/종합 E TX 대학이 여권 정치인들로 붐비고 있다.

정부와 국민회의의 정치인 대학특강이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잦아지고 있는 것.

박지원 청와대 공보수석은 지난 3일 고려대 언론대학원 초청 특강에서 "언론도 이제 자기 개혁에 나설 때"라며 "언론이 자신은 개혁하지 않고 남의 개혁만 따지는 것은 문 제"라고 일갈했다.

다음날인 4일 원내총무 사퇴이후 최근 총재특보단장으로 임명돼 동교동 실세를 재삼 확인시켜 주고 있는 한화갑 의원도 부산외대에서 학생 8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의삶 나의길'이란 제목으로 초청특강에 응했다.

이 자리에서 한 특보는 소신있는 삶을 살 것을 강조하며 현 정부가 펼치는 정치개혁과국민화합의 당위성 등에 대해 강연했다.

이처럼 최근 정치인들의 대학특강이 잦아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대학 관계자들은 '정치인과 대학 양측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로 설명하고 있다.

장관급이라 할 수 있는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경우 그 직급과 상관없이 어디까지나 대 통령 보좌역인 '비서'가 주업무인 까닭에 대학특강이라는 비공식적인 자리를 통해서나 마 정책시안을 가지고 시중여론을 한 번 떠 볼 수 있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

더구나 정치인들의 말 한마디를 놓치지 않으려는 수십명의 기자단 덕택에 대학도 상당 한 간접 홍보효과를 보고 있는 것도 사실.

그러나 이에대한 대학 관계자들의 반론도 만만찮다. '대학이 무슨 정치 시험장이냐'는비난이 바로 그것.

지난달 22일 국민대 정치대학원 총동문회주최 초청간담회에서 김정길 정무수석이 '큰 틀의 정계개편은 불가피하다'라는 내용의 발언을 해 정치권에 일파만파의 파란을 부른사실이 대표적인 예.

이 사건은 급기야 김대통령이 직접 정무수석에게 입조심하라는 주의경고까지 내리는 등 파문이 커져 버렸고 이에대해 김수석은 "대학 강의여서 사견임을 전제로 미래지향 적으로 얘기했을 뿐인데..."라며 못내 억울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부산대 신입생 4천5백명을 대상으로 '꿈과 패기를 가져라'라는 주제로 50분간특강을 실시했던 때와는 사뭇 다른 설화를 입은 것이다.

강인덕 통일부 장관도 지난달 19일 이화여대 과학정보대학원 특강 자리에서 '북한붕괴 론'과 관련해 언론과 한차례 분란을 겪은바 있어 대학특강이 정치인들에게 결코 가벼 운 자리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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