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ㆍ실험실 폐쇄에 학위코스 축소도

 
미국, 영국 등 해외의 대학생들이 높은 등록금을 내면서 대학이 다니고 있지만 등록금에 준하는 혜택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학에서 재정을 아끼기 위해 편의 시설을 폐쇄하는가 하면, 영국에서는 비싼 등록금을 받는 대학들이 학과 과정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노던아이오아대(U. of Northern Iowa)가 재정을 아끼기 위해 하기로 결정했다.

노던아이오아대 학생들이 발간하는 신문인 ‘더 노던 아이오안(The Northern Iowan)’은 노던아이오아대가 재정을 아끼기 위해 자연사 박물관과 대학 부속 실험실, 복사실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1200만 달러의 대학 운동부 예산에 귀속되던 400만 달러의 일반 예산 중 50만 달러를 삭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학 측은 실험실의 폐쇄로 연간 2백만 달러와 필수 수리비용으로 예상되는 300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때문에 11만점에 달하는 박물관의 전시물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될 예정이다.

노던아이오아대 이사회는 이 계획을 이미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1892년부터 개장한 박물관의 폐쇄로는 수리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액수는 단 2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의 노던아이오대가 재정을 이유로 문화시설 등을 폐쇄한 가운데 비싼 등록금 정책으로 몸살을 앓았던 영국 대학들이 학위 코스를 27%나 축소한 것으로 들어났다.

영국 가디언지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있는 학위 코스의 수가 지난 6년간 4분의 1 이상 축소됐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국 대학들이 제공하는 학부생 학위 코스가 2006년에 비해 현재는 거의 2만개가 줄어들었다.

영국 ‘대학 연합(University and College   Union, UCU)’이 연구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학에서부터 인문학까지 광범위한 과목들에 폐지됐다.

올해 가을부터 최대 9000파운드까지 등록금을 올릴 수 있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많이 축소됐다. 잉글랜드에서는 제공되던 코스의 거의 3분의 1이 줄어든 것이다. UCU는 “예산 삭감이 코스 수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학생들에게 심각한 피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저자는 대학에서 제공되는 코스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는지 조사해보기 위해 공식적인 코스 자료와 단일 과목 학위 코스를 분석했다.

이 조사를 통해 2006년과 2012년 사이에 영국 대학에서 제공되는 학부생 학위 코스의 전체 수가 2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학생들이 이용 가능한 학위 수는 2006년에는 7만52개가 있었는데 반해, 올해는 5만1116개에 불과했다. 영국 내에서 잉글랜드의 경우 31%의 코스가 사라졌으며, 북 아일랜드의 경우 24%, 웨일즈는 11%, 스코틀랜드는 3%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잉글랜드에서 9개 지역 중 6개 지역에서 4분의 1 이상의 학위 코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하락을 보인 지역은 사우스 웨스트 지역으로 47%가 줄어들었으며, 이스트 앵글리아 지역은 41% 노스 웨스트 지역은 40%의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이스트 미들랜드 지역은 단 1%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대학에서 단일 교과목으로 시험을 보는 과학(science), 과학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 과목들에 있어서는 14.6%의 코스가 줄었다.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12.8%가 줄어들었으며, 인문학에서는 14%가 줄었다.

UCU 사무총장인 샐리 헌트는 “정부는 대학에 가기 위한 비용을 늘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잘 고안했지만, 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과목의 범위는 큰 폭으로 줄여버렸다”며 “영국의 학생들은 대학에 다니기 위해 연간 9000파운드에 달하는 돈을 내야하지만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의 폭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고 비판했다.

영국 대학 입학 총괄 기관(UCAS)이 발표한 공식적인 자료에 따르면, 영국 대학 입학 응시자 수는 올해까지 계속 증가했다. 1월까지 올해 가을에 시작되는 코스에 지원한 영국 대학생 수는 46만2507명으로 지난해 동일 시기의 50만6388명과 비교했을 때 8.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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