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통해 시와 음악 관계 풀어내

▲ 정경량 목원대 독어독문학과 교수가 쓴 ‘인문학 노래로 쓰다’
정경량 목원대 독어독문학과 교수가 시와 음악의 관계를 알기 쉽게 풀어 쓴 ‘인문학, 노래로 쓰다’를 출간했다.

책에는 독일문학에 대한 정 교수의 예리한 통찰과 더불어 클래식기타 애호가다운 정 교수만의 음악관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평소에도 시와 노래를 접목한 수업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정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걸어 온 문학과 음악의 길을 보여주고 있다.

1부에서는 노래 속에 시와 음악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가 소개된다. 2부에서는 한국과 독일의 자장가를 통해 시와 노래의 관계를 풀어낸 뒤 동요와 민요, 대중가요와 사회참여 노래, 가곡과 기독교 노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래를 통해 시와 음악의 통합예술적인 관계를 설명한다.

정 교수는 다양한 노래 가운데 ‘가곡’을 ‘시와 음악 통합예술의 꽃’으로 정의하고 한국 가곡과 독일 가곡을 통해 그 예술성을 표현했다. 그는 ‘노래의 힘은 가사이고 가사는 시에서 비롯된다’는 논리를 들어 음악과 시가 어떤 작곡가들에 의해 어떻게 재생산됐는지도 잘 보여준다. 또 동요 ‘옹달샘’이 독일의 민요였다는 사실과 ‘우리의 소원’이 현재 노래처럼 ‘통일’이 아닌 ‘독립’을 주제로 했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정 교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트로트가 어떤 노래인지에서 부터 루터의 종교개혁이 기독교음악과 찬송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명곡에는 어떤 숨겨진 탄생비화가 있는지를 책 속에서 엮어냈다.

정 교수는 한국헤세학회 회장을 지내는 등 독일 문학 연구에 앞장서온 인물로, 최근에는 ‘노래하는 인문학 연구소’를 설립해 시 낭송과 노래부르기, 기타연주를 인문학과 문화예술의 차원에서 연구·활용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노래로 배우는 독일어’를 비롯해 ‘성경으로 배우는 독일어’, ‘헤세와 신비주의’ 등 다양한 책을 펴냈으며, 헤세의 문학과 종교, 시와 음악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