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진행하고 있는 ‘대학 위기극복 시리즈’ 5회 ‘구조조정에 성역은 없다’에서는 교수들도 구조조정에서 예외가 될 수 없는 현실을 다뤘다. 최근 부실대학 선정으로 대학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들이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교수들과의 의견조율을 꼽았다.그러나 교수들은 학교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것이지,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대학과 교수 간 의견이 대립하면서 이번 호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교수들의 정년 보장을 두고 구조조정이 필요하단 의견도 있었지만,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대학이 문제라는 게 중론이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이번 ‘구조조정에 성역은 없다’에 대한 댓글 의견을 가감없이 지면에 소개하면서 대학 구조조정의 현실과 대안에 대해 모색해보고자 한다.

■ 구조조정에도 철학이 필요하다,

- 아이러니 : 돈 되고 잘 팔리는 학과만 운영하려면 머하러 '대학'이라고 했나... 애초에 '직업학교'를 설립할 것이지.. 철학이 왜 그래?

- 핵심간파중요 : 성격이 비슷한 학과가 존재한다면 통폐합을 해야 할 것이다. 구조조정에도 철학이 필요하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돈이 되는 학과만 남겨둔다면, 인문 사회 계열의 학과는 몇 년 후에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껴맞추기식으로 학과를 조정한다면 학부제의 폐해를 다시 겪게 될 것이다.

- 화살은 교과부로 : 권위적인 교수들 때문에 구조조정이 힘든 게 아니라 학교 입맛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교수들 때문에 구조조정이 힘든 거 아닌가?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목소리 높이는 교수들 중엔 진짜 대학의 역할과 대한민국의 철학을 위해 싸우시는 분들도 있다. 정부 꼭두각시 노릇하는 대학보단 철밥통 교수가 낫다. 물론 철학 없는 정부가 가장 문제일테지만..

- 넌센스 : 구조조정은 경쟁력 강화와 부실대학 탈출의 수단이지 목적이 아님.

- 불도저 반대 : 대통령이 4대강 사업 검증/소통 없이 무리하게 추진하고, 환경단체가 걸림돌이라고 몰아가는 꼴...확성기로 소리 지르면 머하나.. 눈 막고 귀 막고 코막고 자기들 맘대로 방향설정해놓고 안 따라온다고 남탓하고 있는데..당신들이 말하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이 '학과구조조정'밖에 없나요?

- 철밥통 : 교수조정을 진행하는 대학이 더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정부의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에 떠밀리듯 구조조정을 하는 대학들도 많지만...아무리 급해도 철학과 신념은 갖고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한 학문만 연구해오던 교수를 교양학부 교수로 보내고 시간강사 자리는 줄이고. 누구를 위한 구조조정인지 생각해 봅시다. 학생? 교수? ... 누구를 위한 구조조정일까요? 아무리 목이 말라도 양잿물 마시면 죽습니다.

■ 학내 소통이 문제, 천천히 가도 제대로 가자

- 해법은 있다 : 1) 교육부가 대학 평가의 가장 중요 요소로 신입생 충원률과 재학생 유지율을 내걸고 대학에 압력을 가한다. 그러니 대학당국은 그런 학과 폐과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교육부가 대학 평가시 이 요소의 비중을 낮춰야 한다. 2) 대학도 한 학과 정원 20명만 채워진다면 학과 폐과하면 안 된다. 3) 만약 폐과 시에는 대학당국과 학과 교수간 끊임없는 대화로 타협책을 찾아내야 한다. 일방적 통보나 추진은 안 된다.

- 생각의전환 : 왜? 구조조정이 필수인 것이죠? 지구위의 70억 인구
가까이 중국 15억, 일본 1억, 아시아 인구 30억 한국 학생만 학생인가요? 세계로 눈을 돌립시다.....이러면 학교를 더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교수들의 교권 보호, 교육의 질과 직결된다

- 상실감 : 대학 위기라며 구조조정 압박하는 바람에, 웬만한 교수들 기 못 펴고 학과 옮긴다. 그 대상은 대부분 취업률 낮은 문사철,,전공과 상관없는 곳에 배치되는 교수들,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 교과부는 이 사실을 아는지. 자기 밥그릇 챙기기 급급해 교수사회 속에서 정치하는 일부 교수들 때문에, 열심히 가르쳐온 다수 교수들까지 매도해선 안 된다.

- 답답이 : 교원법적지위가 부여된 교수들까지 마음대로 '잘라야' 할 대상으로 보는 시각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 전임교원을 함부로 자를 수 없도록 교원지위 부여하고, 소청심사위까지 둔 데는 다 이유가 있는거다. 교권이 교육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을 위해 교수들을 마구잡이로 흔들게 되면, 총장 이사장 측근 교수는 남고 나머지는 구조조정 될 것. 그 뒷일은 안 봐도 뻔하다.

- 철밥통 옛말 : 요새 연구업적평가 강화와 학생모집, 성과연봉제 도입 등으로 교수들이 철밥통이란 말은 무색해졌습니다. 대학이 위기라면서요. 교수들도 위기 입니다. 강의 , 연구에 몰두해야 교육의 질이 올라가는데 구조조정, 학생모집 스트레스로 본말이 전도되고 있죠. 대학 위기 악순환 입니다.

- 송오만 : 방만하고 권위적인 교수들 분명 있다. 그러나 그들이 방만하고 권위적이기 때문에 해당 학과가 폐지되는 걸까? 여기에서 교수의 기득권을 거론하는 것이 맞는 건지 모르겠다. 오히려 방만한 교직원을 건드리는 게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을까? 자꾸 문제있을때마다 학생과 교수로 화살을 돌리는데, 그만합시다..ㅠ

■ 교수도 구조조정 합시다

- 밥통 깹시다 : 대학들이 테뉴어교수들에게는 어떠한 영향력도 없는거 아닌가. 테뉴어교수들은 자르지도 못하잖아요, 학교 다닐 때 보면 진짜 열심히 연구하는 교수님도 계셨지만 연구실이 늘 잠겨있는 분들... 적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방중 나와서 연구실 지키시는 분도 별로 안계시죠. 저희 과 교수님 중 한분은 운전하거나 이동하는 시간이 아깝다며 늘 대중교통이용하며 책을 보셨는데... 그런 분이 얼마나 되시겠어요. 골프들이나 치러 다니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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