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정예·전원기숙사 특성화 교육 ‘10년’

-고시합격자, 세계명문대학원생 대거 배출 성과
-“향후 10년, 세계적 대학으로 위상 정립할 터”

부실대학 퇴출과 반값 등록금의 파고가 대학가에 몰아치던 때, 이를 유일하게 빗겨간 사립대가 있다. 소수정예 교육, 재학생 전원 장학금 지급, 전원 기숙사 생활이라는 특성화 기치를 고수하며 어느새 개교 10주년을 맞은 금강대의 얘기다. 이 같은 특성화의 바탕에는 철저히 학생을 중심에 두고 학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온  금강대만의 교육철학이 있었다.

대학의 열 번째 생일에 취임 1주년을 맞은 정병조 총장은 “학생은 대학의 고객”이라며 “이제 대학은 고객 만족을 넘어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의 감동을 주는 대학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식사부터 세탁, 잠자리, 문화시설까지 일일이 기본적인 환경을 챙기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탓인지, 복도에서 만난 낯선 이에게 90˚로 인사를 건네는 학생들의 모습도 금강대에선 전혀 어색한 광경이 아니다. 학교가 단순히 수업을 듣고 취업을 위해 거쳐 가는 공간이 아닌 생활의 터전이자 교수들과 교감을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정 총장은 “특성화로 탄탄히 다져진 인성, 글로벌 교육기반을 바탕으로 향후 10년은 세계 속의 명문사학으로 위상을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지난달 취임 1주년이 됐다. 한해 대학을 운영해본 소감과 성과를 소개한다면.
“지난해는 분주했던 만큼 보람 있는 한해였다. 짧은 기간이지만 장기적인 대학 발전 위한 기반을 다졌기 때문이다. 대규모 학제개편과 응용불교학과, 회계학과 등의 학과 신설, 모집정원 증원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지난 한해 금강대의 수장으로써 가장 의미가 있었던 것은 우리대학의 발전가능성을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부실대학 퇴출과 반값등록금 정책이 본격화 돼 가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대학은 이미 전교생에 대한 장학제도 운영과 ‘소수정예 교육’의 특성화 전략 등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환경과 정책을 한발 앞서 실천해 왔다. 이 같은 자신감을 기반으로 올해는 보다 능동적으로 중장기 발전계획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 정병조 금강대 총장
- 올해는 개교 10주년을 맞는 해다.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개교 10주년을 맞은 2012년은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 지난 10년은 어머니 복중에서의 열달간의 잉태기간이자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와 성장의 시간이었다. 지방의 신설대학, 소규모 대학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많은 도전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국내외를 망라하는 명문사학의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준비를 갖췄다. 이제 앞으로의 10년은 금강대의 본격적인 성장의 시기가 될 것이다. 대학의 무한경쟁체제 속에서 생존의 길은 특성화에 있다. 이를 위해 이미 취임 후 응용불교학과를 신설했고, 내년 3월에는 불교 대학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입학정원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인데, 그러기 위해선 재단의 지원 외에 대학 스스로의 자생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정도 수익이 창출될 수 있는 평생교육원, 특수대학원을 설치하고, 사이버 강좌도 개설할 계획이다.”

-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금강대는 지속적으로 고시합격자, 세계 명문대 대학원생 등 주목받는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그 비결은.
“우선 우리대학은 입학성적을 수능 2등급으로 제한, 우수한 학생들을 받고 있다. 이들을 유능한 고급공무원으로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2006년 9월부터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갖춘 고시반을 운영, 행정․외무고시 합격률 제고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2명의 행정고등고시 합격자를 비롯, 중앙 6~7급 공무원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참된 인성을 갖춘 세계인 육성을 목표로 ‘외국인 룸메이트제’, ‘외국어 라운지’, ‘외국어 집중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대학원 학비지원 장학금’제도를 통해 학생들의 외국 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07년 첫 졸업생 배출 이후 현재까지 중국의 배이징대, 일본의 도쿄대, 와세다대, 미국의 펜실베니아대 등에 진학한 13명의 졸업생들이 이 장학금을 받으며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교수들의 학생 관리도 특별하다고 들었다.
“우리대학의 교수는 4년을 학생들과 같이 생활한다. 교수들은 학교 인근에 거주하거나 기숙사에서 학생들과 같이 산다. 교수들에게 권위의식보다 ‘튜터’라는 생각을 갖고, 생활 속에서 학생들과 한 몸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훌륭한 교수는 강의와 연구만 해선 에이급이 될 수 없다. 진로문제도 상담, 지도할 수 있어야 하고 우리대학 교수들을 그 점을 실천하고 있다. 이제는 학생이 우리의 고객이다. 교수들은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단계를 뛰어 넘어 감동을 줘야 한다. 한 강좌 한 강좌 목숨 걸고 감동 줄 수 있는 강의를 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지방대가 위기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한 방안은.
“2017년부터 학생 수가 급감해 대학에 위기가 올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대학이라는 곳은 수험생들만 들어오는 곳이 아니다. 실제 중국에서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고, 인도나 러시아와 같이 교육열이 높고 입학자원이 많은 나라의 학생들을 얼마든지 국내로 유도할 수 있다. 평생교육의 장을 통해서도 학생들이 입학한다. 서울의 30위권 내 대학의 평생교육원에 들어가는 학생들은 최저 2000명에 이른다. 입시점수에 맞춰 대학을 선택했던 사람들이 황혼의 나이에 접어들어 하고 싶은 공부하기 위해 평생교육원을 찾는 것이다. 대학은 이들에게 다양한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대학이 과거의 사고방식에서 탈피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 끝으로 재임기간 역점을 두고 추진할 부분은.
“평생을 교수로 보내면서 학생들에게 ‘도전’을 강조해왔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인생이 아름답다’는 평소 지론에 따른 것이다. 연장선상에서, 총장으로서 몇 가지 도전과제를 설정한 게 있다. 첫째는 한국불교의 학문적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고, 둘째는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금강대의 위상을 세계적인 대학으로 정립하는 것이다. 개교 10주년인 올해가 바로 그 전기가 될 것이다.”

■ 정병조 금강대 총장은…
정병조 총장은 경북 출신으로 동국대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영남대 철학과와 동국대 철학과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0년 동국대 문과대학 윤리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인도 네루대 객원교수와 동국대 교무처장, 동국대 부총장, 한국불교연구원 이사장 겸 원장을 거쳐 지난 2011년 2월 금강대 제4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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