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학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다양해지고 실사구시적 가치가 중요한 화두로 대두됨에 따라 학문의 실용적 활용과 그것을 주도할 전문 인력의 양성이 대학의 당면과제가 되고 있다. 기초 학문을 토대로 응용과학기술이 발전하고 그것이 산업진흥의 원동력이 되므로 경제 및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국가의 백년대계와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에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학문적 성과가 지대한 공헌을 한다는 사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를 통해 증명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인재양성과 산학협력 및 취업증진 등 대학의 실용적인 역할과 사명이 어느 때보다도 강도 높게 요구되고 있지만 학문적 성과가 그 토대가 되어야 함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나라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끌어 온 산업화와 민주화의 초석도 국민의 높은 교육열과 대학에서의 부단한 연구개발 및 진취적 시대정신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므로 대학의 연구력은 곧 국가의 경쟁력이다. 즉, 국가의 미래는 대학인에게 실재하는 국제적 수준의 연구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강한 선진국을 이끈 세계의 유수한 기업체를 보더라도 대학과 연계하여 창출된 연구개발의 성과에 힘입은 바가 큰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부존자원이 충분하지 못한 나라일수록 뛰어난 연구를 통해 지식자원과 기술력을 확보하고 우수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학의 연구경쟁력은 단순한 지표의 과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대학의 수준과 경쟁력 및 위상의 근간을 이루게 되며 우리 사회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척도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의 연구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R&D)사업에 대한 획기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대학 스스로의 자구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력이 출중한 우수한 교수를 다수 유치하고 지속적인 연구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상의 연구 환경 및 연구자 복지를 강구해야 하며 우수한 학생들의 연구 참여를 권장하고 제도화함으로써 교수-학생-산업체가 삼위일체를 이루어 정진할 수 있도록 대학 내·외로부터 필요한 인프라와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비전의 지속적인 공유와 실천을 위해서 냉정하고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완성하고 세계 유수 대학 및 연구소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경쟁할 수 있는 대학인의 도전정신과 성취욕 및 제반 역량의 무한한 축적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