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병조 경인여자대학 감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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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라고 하면 흔히 ‘통제’ ‘불이익’ 등 부정적인 의미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대학의 투명한 행정시스템을 위해서는 감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직 시행 초기 단계라 나아갈 길은 멀지만 대학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기여하겠습니다.”

경인여자대학은 전문대학으로는 최초로 감사업무를 전담하는 부서인 감사팀을 지난달 신설했다. 감사팀장, 감사관, 담당 직원 등 3명으로 구성됐는데, 이는 산학협력단과 같은 규모다. 학내에서 감사팀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감사팀 업무를 총괄하는 이는 최병조 경인여자대학 감사팀장<사진>이다. 그는 “대다수의 전문대학에서는 기획부서에서 계획을 세우고 평가까지 한다”며 “이럴 경우 객관적인 평가를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 제기돼 감사팀이 신설됐다”고 설명했다.

경인여자대학 감사팀은 학내 모든 행정 과정을 평가한다. 각 부서별로 자체평가를 진행해 그 결과를 감사팀에 제출하면 감사팀은 그 내용을 다시 평가한다. 그리고 잘못되거나 개선할 점을 해당 부서에 통보하게 된다. 감사 업무 외에도 신규업무에 대한 부서 간 업무 조율, 학내 규정 개편에도 참여하게 된다. 최 감사팀장은 이 과정에 대해 “감사는 잘못한 점을 끄집어내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감사팀에서는 제3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해당 부서에서는 미처 볼 수 없었던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점을 지적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 대학 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죠. 감사팀이 있어서 잘못된 업무처리 과정이 발생하지 않는 ‘예방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감사팀이 본격 가동된 지 한 달여. 경인여자대학 감사팀은 그동안 입학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개교기념 행사에 대한 감사를 완료했다. 최 감사팀장은 “앞으로 학내 시스템 전반을 돌아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같으면 ‘지난해에 이렇게 했으니까 올해도 비슷하게 하면 되겠지’라는 발상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감사팀 신설 이후 학내에서 업무의 투명성, 효율성을 고려하는 모습이 보여요. 감사팀이 계속 노력해 학내 시스템이 보다 투명하고 체계화 되는데 일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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