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자원 부족 전문대학이 더 ‘심각’

 직능원 고등교육 충원 예측 ··· 3년 부입학자원 부족현상 본격화

▲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충원율 전망(주황 : 4년제, 녹색: 전문대학)
향후 10년 내 대학가에 불어 닥칠 입학자원 부족 문제가 4년제 대학보다 전문대학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년 뒤인 2015년 이후부터 미충원 문제가 심각해지기 시작해 2019년에는 80% 아래로 충원율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하 직능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이슈 브리프(Issue Brief)’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고등교육 기관에 입학하는 전체 학생 가운데 전문대학을 택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04년 41.6%에 달했던 전체 고등교육기관 입학생 대비 전문대학 입학률은 △2005년 41.1% △2007년 40.8% △2008년 40.0% △2009년 39.1%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향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입학자원 부족문제는 4년제 대학보다 전문대학에 더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보고서는 “4년제 대학은 2020년에도 대체로 80% 후반의 충원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대학의 경우 2015년부터 미충원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직능원이 예측한 전문대학 충원율은 2019년 이후 80%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해 2024년이 지나면 50%선마저 무너진다. 반면 4년제 대학은 2021년까지는 충원율 100%가 유지되고, 2023년에 가서야 80% 후반 대에 접어든다.

연구 책임을 맡은 채창균 연구위원은 “고등교육 기관 입학자 중 전문대학 입학비율이 꾸준히 감소세에 있고, 입학자원 부족문제가 발생해도 4년제 대학 정원이 남는다면 그쪽으로 가는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고졸자 취업장려와 특성화·마이스터고 육성책은 전문대학 충원문제를 더 심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 연구위원은 “고졸자 취업장려와 특성화·마이스터고 육성책이 계속된다면 전문대학 학생충원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전문대학의 비전·정책에 대한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지역별 고등교육 충원율 전망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수도권·강원권·충청원 등은 비교적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격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호남·제주권 등은 입학자원 부족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결과는 “수도권과 거리가 가까운 강원권과 충청권의 경우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학령인구가 일부 이동할 가능성이 있지만, 호남과 제주권은 입학자원 부족 문제가 심각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성인학습자 수가 전문대학 충원 문제를 어느 정도 보완해 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전문대학의 미충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진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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