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완 서울경인입학처장협의회 회장(가톨릭대 입학처장)

▲ 최창완 입학처장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매년 증가하여 2007학년도에 51.5%로 정시모집 인원을 추월한 이후 금번 2013학년도에서는 64% 가량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수시모집은 수능 외에 학생부와 논술고사, 면접구술고사, 적성검사 등의 대학별고사가 실시되며 대학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모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수능점수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정시모집과는 다른 장점이 있다. 역으로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수시모집을 통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많이 열려있다는 것이다.

효율적인 수시 지원 대비 방안을 언급하자면, 무엇보다도 뚜렷한 목표를 수립하여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이 지원하는 것이니 나도 한번 지원한다는 식으로 요행을 바라는 ‘묻지마식’ 지원은 시간과 경제적 낭비만 할 수 있다.

따라서 수시모집의 다양한 전형들 중에서 본인의 장단점(학생부 성적, 논술, 면접구술, 어학특기, 적성평가 등)을 충분히 파악한 후에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반영하는 전형유형을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적성 및 특기 등을 검토하여 지원학부(과)를 결정하고, 2학년까지의 학생부 성적과 지난 3월 수능 모의고사 성적 등을 고려하여 목표 대학들을 간추린 후 구체적인 수시지원 전략 및 대학별고사 준비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대학별 고사(논술, 적성, 면접 등)의 경우 대학마다 출제 경향이 다르므로 사전에 대학의 기출문제를 참조하여 출제유형이 비슷한 대학을 함께 준비하여 지원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 하겠다.

가톨릭대 논술의 경우 다른 대학의 논술 시험과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통합교과형 문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개별교과의 암기된 지식을 측정하기 보다는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지문 혹은 문제를 출제한다.

이와 같은 유형의 논술문제에 대해 답안을 작성할 때는 첫째, 문제가 요구하는 바를 철저히 파악하고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둘째, 지문에 근거를 두고 논의를 펼쳐야 할 때 지문이 제시한 내용과 제시하지 않은 내용을 잘 파악해야 한다. 제시하지 않은 내용은 수험생이 관련된 지식을 활용하여 논의의 근거로 삼아 주장을 뒷받침해야 한다. 또한 답안의 분량을 철저히 지키고 그 분량에 맞게 내용을 잘 구성해서 전개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논술준비와 학생부 등이 부담스러운 학생들에게는 적성평가에 대한 지원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가톨릭대 적성평가는 언어사고영역과 수리사고영역으로 구분되며, 언어사고영역에서는 언어사용능력, 언어추리능력,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며 수리사고영역에서는 수리계산능력, 공간지각능력, 추리능력을 측정한다. 문항수는 영역별로 60문항이 출제되며 총 80분간의 고사 시간이 주어진다.

수시1차의 경우 학생부 50%, 적성50%로 선발하며, 수시2차의 경우 적성 100%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수능은 현재 대부분의 대학 정시모집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니고 있고 수시모집에서도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수능시험 대비에는 결코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한편, 고교 재학 중 관심 있는 분야에서 꾸준한 활동을 했거나 지원 관련 교과 성적이 보다 뛰어나고 특정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이나 활동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입학사정관전형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학생부의 교과성적, 수능성적 등 기존의 시험위주의 선발방법에서 벗어나 학생부 비교과 영역 등 학생의 소질, 창의성 및 문제해결력 등을 종합적, 정성적으로 평가하여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전형은 2008학년도에 도입된 이후 매년 실시대학과 선발인원이 증가하여 대입의 주요 전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톨릭대의 대표적인 입학사정관전형이라 할 수 있는 수시1차 잠재능력우수자전형의 경우 1단계 서류평가(학생부, 자기소개서)로 모집인원의 3배수 내외를 선발하고 2단계 인터뷰 및 토론평가를 실시하여 인성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

아울러 금번 2013학년도부터는 수시 6회 지원제한이라는 변수의 등장과 수시모집에 지원한 예비합격자가 추가합격할 경우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그 어느 때 보다 수시모집 지원에 신중을 기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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