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취업 모델…캠퍼스별 차별화된 특성화 '강점'

-의료공대 신설 등 메디바이오 분야 집중 강화

▲건양대는 충남 논산과 대전에 각각 캠퍼스를 두고 있다. 논산은 식음료산업 등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한 지역산학협력센터를, 대전은 메디바이오 콤플렉스를 신축하고 의료공대 등을 신설해 의생명 분야 특성화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대학신문 홍여진 기자] 건양대가 교육역량강화사업(5년 연속)에 이어 잘 가르치는 대학(ACE)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이하 LINC사업)까지 국책사업 ‘3관왕’을 기록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제는 잘 가르치는 교육중심대학에서 국내 산학협력을 선도하는 대학의 반열에까지 올라섰다. 건양대는 이번 LINC사업에서 현장밀착형에 선정됐다. 5년간 40억씩 총 200억원을 지원받는다. 이를 통해 대학의 모든 시스템을 산학친화형으로 개편, 잘 가르치는 대학에서 기업이 만족하는 대학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건양대가 위치한 충청 서남부 지역의 기대도 크다. 건양대는 이 지역 유일의 종합대로서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특화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지역 폐교를 활용해 공장형 창업보육확장센터를 설치하는 등 지역 기업을 지원해 온 바 있다. 이러한 산학협력 역량을 바탕으로 논산캠퍼스는 한산모시·식음료산업 등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하고, 의과대학이 있는 대전캠퍼스는 메디바이오 특성화로 지역산업 밀착시켜 지역과 공생발전하는 산학협력 모델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 산학 공동 교육하는 ‘산학협력대학’ = 건양대의 산학협력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산학협력이 취업으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취업률 73.9%(정보공시, 2011.12)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건양대의 강점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대학은 지역기업을 지원하고, 지역의 기업은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다. 나아가 지역의 우수인재가 지역에 안착해 지역발전을 돕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이를 위해 건양대는 미래형 산학협력 단과대학인 (가칭)산학협력대학을 신설한다. 이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만들기 위해 산학공동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산학협력중점교수와 전문기업인 교수가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한다.

산학협력대학의 대부분의 교육은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팀활동으로 실시된다. 기존처럼 교수가 강의하는 것을 학생이 듣는 것이 아니라 팀별로 프로젝트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이다. 한 학기 동안 해결해야할 모듈을 정하고, 그 안에서 팀별로 프로젝트를 주면, 팀원들이 매주 프로젝트를 해결해가면서 자연스럽게 수업내용을 체득한다. 매주 주어진 프로젝트를 해결하면서 인성은 물론 기업이 원하는 실무형 인재로 양성되는 것이다.

▲ 올해 LINC사업에 선정된 건양대는 기업과 대학이 공동교육하는 산학협력 단과대학 (가칭)산학협력대학을 신설해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실습 위주의 팀별 수업을 진행,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해낼 계획이다.

산학+취업 시너지 ‘산학취업본부’ = 산학을 취업으로 연결하겠다는 건양대의 확고한 의지는 지난해 신설한 ‘산학취업본부’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건양대는 그간 취업을 전담하던 종합인력개발센터와 산학협력단을 통합해 ‘산학취업본부’로 승격, 출범시켰다. 산학협력과 취업을 통합해 지역, 기업과 대학이 동반성장하는 산학협력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신설, 강화한 것이다.

산학취업본부 내에는 △현장실습센터 △창업지원단 △공동활용장비센터 △지역 산학협력센터 등을 신설한다. 이 가운데 지역 산학협력센터는 기업체들이 따로 떨어져있어 산학협력 효과가 적었던 서남부 지역을 미니 클러스터로 구성하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기존의 대전, 오창, 계룡 산학협력센터를 확대하고 공주, 서천 산학협력센터를 신설한다. 지역별 산학협력센터를 통해 각 지역의 특성과 수요를 만족시키는 밀착지원을 실현할 예정이다.

기업을 밀착 지원할 뿐만 아니라 지역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적이고 기능적인 지원도 병행한다. 이를 위해 산학취업본부 안의 BIZ-HUB에서 체계적인 기업지원을 위해 기능성 전문센터를 강화했다. 기존의 의약바이오, 의료기기, 식품산업, 산업디자인, 중소기업산학협력센터를 확대하고, 공동활용장비센터를 신설해 대학의 기업지원 체제를 강화했다.

■ ‘메디바이오 콤플렉스’로 의료분야 특성화 = 건양대는 이번 LINC사업으로 기존의 특성화 분야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의과대학 등 의료분야에 강점이 있는 건양대 대전캠퍼스를 지역의 전략산업인 메디바이오 분야와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캠퍼스 내에 메디바이오 콤플렉스(MediBio-Complex)를 신축한다. 여기에는 메디바이오 관련 학과와 대전산학협력센터, 창업동아리, 공동활용장비센터, 산업지원센터 등이 신설 또는 이전된다. 즉 캠퍼스 안에 기업이 입주, 대학과 기업의 복합지원시설로서 대학의 기업지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메디바이오 콤플렉스 신축과 아울러 학과도 메디바이오 중심으로 개편했다. 특히 메디바이오 특성화를 위해 전국 최초 의료공과대학을 신설했으며, 이 분야 핵심학과인 제약공학과(정원50명)를 제약생명공학과(정원100명)로 확대 개편했다.

건양대의 강점인 의과학분야도 2003년부터 꾸준히 확대해 작업치료학과 1개에서 현재 8개학과로 늘어나 하나의 단과대학인 의과학대학으로 신설, 개편됐다. 이렇게 특성화된 단과대들은 건양대병원과 지역산업과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인터뷰]정영길 특임부총장(의학과 교수)

“기업과 함께 잘 가르치는 대학 만들 터”

 
“대학 혼자 잘 가르치는 대학이 아니라 기업과 함께 잘 가르치는 대학을 만들 계획이다. LINC사업은 대학에서 가르친 지식이 기업을 관통해 지역산업으로 정착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LINC사업 준비를 총괄한 정영길 특임부총장은 사업을 통해 “지방대도 할 수 있다는 위기 극복 모델을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ACE사업 단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학령인구 감소의 위기를 가장 빨리 느끼는 지방대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산학협력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지역과 지역대학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이번 LINC사업을 통해 만들겠다는 뜻이다. 

-사업선정에 무엇이 주효했다고 보나.
“심사위원들이 우리대학 프로그램을 보고 ‘독특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 산학을 취업과 연결시켜 산학취업본부를 만들고, 일부 단과대학이 아니라 전교생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좋게 작용한 것 같다. 사실 우리대학이 위치한 서남부 지역이 산학협력에 유리한 곳은 아니다. 충남 서북부는 기업체가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지만 서남부 지역은 공주에 일부, 서천에 일부 이런 식으로 입주 업체간 거리가 멀다. 그래서 각 지역에 지역산학협력센터를 세워 미니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방안을 선보였다. 열악한 기반을 활용한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선보인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산학취업본부가 타 대학의 산학협력단과 차별돼 보인다.
“그간 산학의 의미는 연구관리에 국한됐었다. 대학은 기업에 주기만 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대학은 기업과 기브 앤 테이크 관계다. 이를 위해 산학과 취업을 과감하게 통합해 새로운 형대로 버전을 높였다. 교과부도 산학협력국에서 취업을 담당하고 있지 않나. 지금은 산학과 취업이 물리적 통합을 했지만 차후에는 화학적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LINC사업을 통한 지역산업과의 연계방안은.
“충남북의 전략산업이 ‘메디바이오’분야다. 우리대학의 특성화와도 맞닿아 있다. 1995년 설립한 대전캠퍼스에서는 메디바이오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의대, 의과학대학이 대전캠퍼스에 있고 최근에는 의료공대를 신설했다. 또 지역 기업이 캠퍼스내 입주하는 ‘메디바이오 콤플렉스’도 대전캠퍼스에 들어선다. 이를 통해 우리대학이 의료관련 인프라를 개발하고 건양대병원과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지역의 메디바이오 분야를 키워나갈 예정이다.”

-LINC사업을 통한 앞으로의 발전목표는.
“성공적인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어서 타 대학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렇게 하면 지방대도 해낼 수 있다,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 현재 우리대학은 DNA자체를 산학협력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기존의 ACE사업을 통해 학부교육에서 해왔던 산학협력을 더욱 확대해 대학의 핵심역량으로 키울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학에서 가르친 인재들이 기업을 관통하고 지역에 정착하도록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