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교직원, 학생들이 한마음이 되어 학교사랑의 마음을 다져가는 대학이 과연 우리나라에 얼마나 존재할까.

국제통화기금(IMF)시대의 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에서도 이같은 이상을 실현하려는 대학이 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하고 있는 상지대가 바로 그 대학이다.

상지대는 아직도 도서관을 비롯해 학교건물 여기저기를 매년 번갈아가며 보수공사를 해야하는 등 김문기 전 재단이사장이 20년 동안 저질렀던 전횡의 상처가 깊이 패여 있다. 하지만 지난 93년 관선이사 파견과 +김찬국 총장 취임으로 상지대는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상지대는 관선이사 파견이후 민주적이고 공정한 행정, 교육의 질적 향상이란 대전제하에 지금까지 해외 명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50여명에 달하는 우수교원을 신규채용(총 교원수 1백98명)하고 행정의 +전산화, 예·결산의 공개, 대폭적인 장학금지급 확대 등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던 교육의 질적 향상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최근 교육부에서 일정비율 이상의 타대학출신 임용을 쿼터제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지대는 ‘해당사항’이 없다.

현재 상지대출신 교수는 단 1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특정대학 +출신들이 몰려 파벌을 형성하고 있지도 않다. 50%가 넘는 교수들이 45세이하의 젊은 교수들로 이루어져 교수·학생간의 호흡간격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MF시대에 대부분의 대학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예산과 인력감축을 시도하는 데 반해 상지대는 오히려 타대학이 가장 마지막 공사순위로 여기고 있는 남학생 기숙사, 제2학생회관, 노천극장 등 학생복지관련 건물을 착공하는 등 거꾸로 가고 있다.

이같이 IMF강풍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는 비단 외형만의 문제만이 아니다.

지난 94년까지도 정보통신분야의 불모지였던 상지대는 전자계산소를 새로 설립해 중앙도서관 전산화 구축작업을 마쳤으며 96년에 종합강의동인 동익관을 완공함으로써 고등학교보다 더했던 콩나물시루 같던 +강의실부족문제도 대부분 해소했다.

장학생 비율의 경우도 지난 92년 이후 17.7%에 불과했던 것이 현재는 +25.5%로 증가했고 학생 1인당 장학금도 약 1백만원에 달하는 등 서울지역의 사립명문대에도 떳떳이 견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는 이 대학이 학생복지와 교육환경 개선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상지대 관계자들은 이러한 일들은 지난 2년여 동안 민주적으로 학사운영을 해온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이 학교 부총학생회장 출신인 홍보실 이주엽씨는 “총학생회는 대학발전기획위원회, 예·결산 자문위원회 등에 교수협, 직원노조와 동등한 권리를 갖고 참여하고 있다”며 “이러한 의사수렴제도는 오늘날 ‘민주 상지대’를 받들고 있는 커다란 기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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