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살린드라 타파 대전보건대학 치기공과 전공심화과정 1학기

▲ 네팔 유학생 살린드라 타파 씨(대전보건대학 치기공과 전공심화과정 1학기)
[한국대학신문 김재홍 기자] “네팔에 치위생과는 있지만 치기공과는 아직 없습니다. 저는 ‘치기공’ 단어조차 몰랐는데, 이 분야를 배우고 제가 만든 보철물이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될 때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력을 더 쌓은 후 네팔에 치기공과를 개설해 이 분야 보급에 앞장서고 싶습니다.”

살린드라 타파 씨는 네팔인으로는 최초로 국내에서 치기공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치기공은 손상된 치아의 치료를 위해 틀니 등 보철물을 제작하는 업무로, 세심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

한국인 선교사의 권유로 2008년 입국한 그는 올해 2월 대전보건대학 치기공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공심화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타파 씨는 한국에 대한 첫 인연을 밝혔다. “저는 네팔에 있는 한 고아원에서 자랐는데, 1992년 한국인 선교사님들이 오셨습니다. 그분들과 지내면서 한국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던 중, 한 선교사님에 제게 ‘한국에서 공부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그게 한국 유학을 처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2008년 3월 입국한 그는 연세대 어학당에서 한글을 배웠다. 네팔에서 16년간 한국인 선교사들과 생활했지만, 선교사들이 현지인들과 네팔어로만 의사소통을 해서, 그는 한국어를 처음부터 배워야 했다고 한다.

그는 2009년 대전보건대학 치기공과에 입학했다. “네팔에 있을 때 1년에 한두 번 네팔로 선교를 오셨던 한국인 치과 의사분이 입학을 권유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치기공’  이라는 단어 조차 들어본 적도 없어서 망설였지만, 네팔에서 치기공 분야가 전무한만큼 이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타파 씨는 교수님들과 학과 동기들의 친절과 배려가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처음 전공수업을 듣는데, 생활 회화만 겨우 하던 제게 한국어 전문 용어들은 이해하기 너무 어려웠습니다. 학과장님께서는 제게 6개월 동안 학업에 대한 부담을 갖지 말고, 친구를 사귀면서 천천히 배우라고 하셨습니다. 또 한 번은 제가 독감에 걸려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저를 위해 학과에서 돈을 모아 병원비를 대신 내 준적도 있었습니다. 외국 생활을 하다보면 사소한 한 마디에도 감사하게 되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가족과 같은 사랑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대학 치기공과 학생들은 2학년 겨울방학, 3학년 여름방학 기간에 대전 지역 치과 기공소에서 현장실습을 하게 된다. “학교에서 배우던 것들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만든 보철물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발견할 수 있었고요.  실습 기간 그곳 분들은 항상 ‘할 수 있다’라고 격려를 해 주셨는데 저에게 큰 힘이 됐습니다.”

그는 실력을 더 쌓고 싶은 마음에 올해 2월 졸업 후 이 학과 전공심화과정에 입학했고, 내년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그는 “학업을 마친 후 귀국해, 네팔에서 최초로 치기공과를 만들겠습니다. 이 학과 교수가 되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이 분야를 보급하는게 제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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