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주변의 성상품화가 심각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는 대학가 일부 업주들의 지나친 상혼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학생들에 따르면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학교주변의 식당이나 레스토랑, 주점 등에 성을 상징하는 각종 기구 등이 설치돼 있어 대학가의 유흥업소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로 경희대의 경우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정문 앞 P레스토랑 화장실에 남성과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에서 비눗물이 나오게 만든 특수 플라스틱 토르소를 설치해 학생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남자 화장실에는 여성토르소를, 여자 화장실에는 남성토르소가 설치돼 있어 의도적으로 성상품화를 유도, 학생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경희대 총여학생회는 최근 학내에서 학교주변업소의 성상품화를 +고발하는 사진 전시회를 갖고 학교 앞 카페 등에 걸려있는 선정적인 그림들을 교체해 나가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대학들이 밀집된 신촌 주변에서도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를 틈타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끌기 위해 일부 업소들이 반누드인 여성들로 하여금 업소 홍보전단을 돌리게 하는가 하면 남학생들에게 ‘예쁜 아가씨 있다’며 호객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화여대도 최근 학교 앞의 한 구두가게가 대형 여자누드 사진을 걸어놓아 이화여대 PC통신 동호회 게시판에 그림 철거를 요구하는 글이 +빗발치자 학교측도 공식적으로 철거를 요구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양대의 경우 학교주변 업소들의 성상품화가 심각해 학생들이 스스로 자정운동을 펼치기까지 했다. 지난 3월 개강 이후 한양대 풍물동아리연합 소속 학생들이 직접 학교 앞의 업소들을 돌며 업소 주인들에게 건전한 대학문화 형성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부탁했다.

전남대 총여학생회도 후문 앞 술집, 카페 등의 성상품화가 정도를 훨씬 벗어났다는 판단 아래 대대적인 정화운동을 벌이는 등 이같은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이에대해 한국여성민우회 안혜성 연구부장은 “대학가 성상품화 문제의 +해결은 학생들의 근본적인 인식전환이 우선되어야한다”며 “건강한 성문화를 함께 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학생과 업주들이 다같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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