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Cell, Open Tech 등 독창적 프로그램 눈길

학생도 산학협력친화형으로 ‘산학협력졸업인증제’ 도입 
 

 
강릉원주대는 이번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10인 미만의 영세사업자가 90%를 차지하는 강원권의 열악한 지역산업을 대학-기업 간 협력을 통해 양질의 여건으로 개선하겠다는 포부다.

LINC사업을 위한 인프라도 갖췄다.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이하 산중사업)을 수행하면서 446개의 가족회사를 유치하고, 산학협력협의체 18개를 구성했다. 또 취업률 상승으로 산학협력의 가시적인 성과도 확인했다. 산중사업 전 참여학과의 취업률이 48.2%에서 사업이 종료된 2011년에는 61.8%까지 향상된 것이다.

왕보현 LINC사업단장은 “산중사업 시행 이후 취업률이 수직 상승했다. 이를 통해 학내 구성원 모두가 산학협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LINC사업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교수-학생-기업 간 밀착 연계가 가능한 ‘산학협력 Cell’ △대학 보유 기술 이전 위한 ‘Open Tech’ △학생들의 산학협력 참여 독려 위한 ‘산학협력졸업인증제’를 마련했다. 대학-기업-학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모델 구축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 연구실 개방, 산학 소그룹 운영 = ‘산학협력 Cell’은 강릉원주대 LINC사업의 대표 선도 모델로 꼽힌다. 산학협력 Cell은 대학의 연구실 개방, 다양한 산학협력 활동이 집약된 소그룹 공동체를 의미한다. 교수-학생-기업 간 실질적인 밀착 협력이 가능한 산학협력의 최소 단위로 보면 된다. 사업 1차 연도에는 50개로 시작해 5차 연도에는 60개까지 확대한다.

교수-학생-기업은 서로 필요로 하는 부분을 보충하며 동반성장을 꿈꾼다. 대학에선 기업에 △기술개발?지원 △우수인력 지원 △고가 공용장비 활용 △재직자 교육 등을 실시한다. 또 학생과 교수들은 기업과 연계해 현장적용 가능한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그와 관련된 현장실습, 캡스턴디자인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교수-학생-기업 간 니즈를 반영, 그 접촉점을 산학협력 Cell로 구현한 것이다.

산학협력 Cell은 또 산학협력 협의체로 확대된다. 산학협력 Cell을 분야별 또는 융합 형태로 재결합해 협의체로 구성하는 것이다. 산학협력 성과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 LINC사업단 측은 “단순한 기술교류를 넘어 교수·학생·기업 간 활발한 인력교류를 실시해 참여 학과와 기업체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산학협력의 성과를 배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기술·노하우 기업에 전수 = ‘Open Tech 프로그램’은 산학협력 Cell에 이은 LINC사업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Open Tech는 강원도의 영세한 산업환경을 감안,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산업체에 원활히 이전할 수 있도록 기술·노하우를 전수하는 프로그램이다. Open Technologies의 줄임말로 소프트웨어·하드웨어·시스템·솔루션뿐 아니라 기술 노하우까지 개방하는 의미로 사용됐다.

LINC사업 초기에는 Open Tech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교내 GEMS-CRC(강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연구센터)와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시스템과 센터 정착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어 Open Tech 프로그램의 효과적 운영을 위해 기술지원센터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대학 내 유관기관과 교수들로부터 공개기술을 수집하고 기술 활용을 희망하는 기업 기술교육은 물론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기업체들은 Open Tech를 통해 기술력을 강화하고 창업이나 신규 아이템 발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기술이전에 참여한 교수나 연구기관에는 개발한 기술을 공개함으로써 산업 현장에서 기술을 적용하고 테스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생들의 교육과정과도 접목이 가능해 현장맞춤형 인재양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 지역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고용창출까지 유도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LINC사업단 측은 “Open Tech 프로그램을 산학협력 Cell과 병행해 지역산업체를 발전시키는 동시에 우수인력을 양성, 고용·취업 증대를 위한 밑거름을 만들 것”이라며 “사장될 수 있는 개발기술을 Open Tech를 통해 생명력을 불어넣어 연구개발(R&D) 사업의 롤모델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캡스턴디자인으로 ‘장관상’까지 휩쓸어 = 강릉원주대는 2009년 산중사업을 수행하면서 산학협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캡스턴디자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캡스턴디자인 프로그램은 학부과정의 이론을 바탕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제 제품으로 개발하는 과정이다. 강릉원주대는 이를 위해 학과별 연계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캡스턴디자인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뒀다. △2009년 캡스턴디자인 경진대회에서 교과부장관상 수상 △2011년 전국 특허 유니버시아드 대회 우수상(2명) △2011년 강원발명경진대회 우수상 등 각종 창의력 경진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 우수작품의 경우 기술이전 협약 체결 뒤 제품화까지 성공해 가족기업의 역량 강화에도 기여했다. 

강릉원주대는 이처럼 학생들이 개발한 제품이 기획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품화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개발한 제품이 특허를 받을 수 있도록 발명신고서 작성법, 선행기술조사 등 관련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변리사와의 무료 면담도 연결해 우수과제로 평가된 3개 작품이 산학협력단의 지원을 받아 특허출원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강릉원주대는 앞으로 캡스턴디자인 프로그램을 정규 교과목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공학계열 학부생 전원이 의무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해 입학부터 졸업까지 다양한 산학협력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

■ ‘산학협력졸업인증제’로 학생 참여 늘려 = 강릉원주대는 산학협력에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산학협력졸업인증제를 도입한다. 산학협력졸업인증제는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과 취업·창업 강화 프로그램을 교과목화해 학점을 인정해주는 제도다.

현장실습·캡스턴디자인 등은 산학협력 교과목으로 지정한다. 취업·창업 지원 등의 비교과 프로그램 이수 실적은 산학협력 학점은행제를 통해 산학협력 교과목 이수 학점으로 인정한다. 이를 위해 산학협력 교과목을 15학점 이상 이수하는 것을 졸업 요건으로 둔다. 1차 연도 특성화 분야 7개 학과를 시작으로 5차 연도까지 25개 학과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릉원주대는 먼저 기반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학생들의 산업체 재직경력, 취업역량 강화프로그램 이수실적 등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산학협력 학점은행제를 운영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산학연계교육과정 이수를 부전공으로 인정하는 제도도 검토하고 있다.

왕 단장은 “산학협력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교수뿐 아니라 학생 교육도 산학협력친화형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인증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의 산학협력 참여가 늘어나고 산학협력에 참여하는 자세도 진지해질 것이다”고 밝혔다.

▲ 왕보현 LINC사업단장
[인터뷰] “성공 키워드 ‘콘텐츠, 챌린지, 체인지’”
왕보현 LINC사업단장

- 강릉원주대만의 산학협력 성공 키워드는.

“강릉원주대가 지향하는 산학협력의 성공요인은 3C다. 콘텐츠(Contents), 챌린지(Challenge), 체인지(Change). 기업을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또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참여하고 체험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실제로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변하고 있다. 캡스턴디자인 교과목에 참여하면서 앞에 나서서 발표한 학생은 자신이 해냈다는 성취감을 크게 느낀다. 특히 경진대회에도 참여하면서 바깥 세상에서 자극받고 성장해나간다.”

- 지역산업과 연계한 특성화 전략은.

“강릉원주대는 신소재(세라믹·비철금속)와 해양바이오를 특성화 분야로 선정했다. 신소재·해양바이오 분야는 그동안 NURI사업·BK21사업 등을 유치해 연구개발뿐 아니라 산학협력도 활발히 추진해오고 있다. 특성화 분야는 LINC사업 내 LINC사업으로 대학의 차별화된 산학협력 선도모델을 우선적으로 도입한다. 수요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과 교육환경 개선, 현장밀착형 인력양성, 맞춤형 기업지원 사업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 학생들의 현장실습, 창업과 관련한 현황과 성과는.
“지난 3년간 산중사업 운영을 통해 현장실습학점제·창업관련교육 등을 활성화했다. 현장실습은 체계적인 현장실습  교과목 과정(국내인턴십 Ⅰ→Ⅱ→Ⅲ)을 완성했다. 그 결과 학생들의 취업률(2011년 기준 75.3%)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창업관련 교육의 경우 창업교육센터와 연계해 창업강좌 14개를 진행하고 있으며, 창업동아리 19개를 지원하고 있다. 8개의 창업동아리는 사업자등록을 해 사업화가 진행 중이며 매출 발생, 지식재산권 출원 등 성과를 내고 있다.”

- 향후 계획은.
“LINC사업 취지에 맞게 대학 내 이공계열에 집중된 산학협력을 비이공계열까지 확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기존 산중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인력양성과 기업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산학협력의 자립을 통한 지속성 확보가 관건이기 때문에 LINC사업 기간 이후에도 교내 산학협력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LINC사업단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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