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개 LAB 기반 산학모델로 기업-대학 ‘동반성장’
-LINC학부․스마트플랫폼 등 산학친화형 체계 구축

[한국대학신문 홍여진 기자] 순천향대 비전 2020 실현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번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이하 LINC사업)에 선정되면서다. 비전 2020의 핵심은 ‘의약바이오’와 ‘New IT’ 등 두 가지 핵심 특성화 분야를 2020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순천향대는 이번 LINC사업에서  ‘의약바이오-New IT 컨버전스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 모델을 제시, 현장밀착형에 선정됐다. 매년 31억2000만원씩 5년간 정부 지원을 받는다. 이미 2003년부터 의약바이오와 New IT를 핵심 특성화 분야로 정하고, 육성해 온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하기 위한 순천향대의 특성화 역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의약바이오와 New IT는 충청권 광역선도전략산업이자 충남특화산업으로 지역 연계 효과가 탁월한 분야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오송 생명과학단지 등이 의약바이오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고, 대학이 위치한 천안 인근을 중심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New IT 연관 산업이 집적돼 있어 현작밀착형 기업지원이 가능하다.

이중 의약바이오는 순천향대가 이미 광역경제권 인재양성사업 등을 통해 ‘의약바이오 인재양성센터’를 설치, 탄탄한 산학협력 체계를 갖춘 분야다. 서울, 부천, 천안, 구미 등 4개의 부속병원 등의 인프라를 활용한 산학협력으로 이미 특성화를 인정받았다.

이 같은 특성화와 지역여건을 기반으로  순천향대는 ‘학생취업’과 ‘기업육성’ 두 축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산학협력 선도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순천향대의 강점인 Lab을 기반으로 기업과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LINC학부를 신설해 융합형․기업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지역기업과 대학이 동반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취업률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 125개 Lab기반으로 대학-기업 동반성장 = 순천향대의 산학협력 선도모델은 'Lab'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125개의 다양한 Lab이 있는 순천향대의 강점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이미 'SCH의약바이오인재양성센터'가 추진해 왔던 LBL(Lab Based Learning)방식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취업률을 30%가량 끌어 올리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번 LINC사업을 통해서는 의약바이오에 한정됐던 LBL을 확대시킨 ‘LAB 기반 산학협력모델’을 선보였다. 이는 다양한 랩이 참여해 교수와 학생, 기업, 외부 전문가들이 기업체의 기술개발부터 경영, 마케팅까지 전(全)주기적으로 지원하는 기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참여대상의 의료과학 △자연과학 △글로벌경영 △사회과학 △공과대학 등 총 5개 단과대학으로 확대됐다. Lab은 단과대 구분 없이 총125개 산학협력 Lab이 참여한다.

기업체는 125개 랩 중 각각의 랩과 연계되기도 하지만 필요에 따라 여러 개의 모듈을 이뤄 융합형 또는 맞춤형 형태로 지원받게 된다. 하나의 기업체의 필요에 따라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공과대학 랩과 경영을 지원하는 경영대학 랩 등이 융합해 다중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참여하는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융합형 현장실습 교육을 받는다. 기업은 실습과정을 함께하며 원하는 학생을 채용할 수도 있다. 기업지원과 취업률을 동시에 높여 대학과 기업이 동반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순천향대는 산학협력 교육의 기반이 되는 Lab을 2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 ‘LINC학부’로  융합·맞춤형 인재양성 = Lab기반 산합협력 모델에 이어 순천향대 LINC사업의 대표작은 바로 ‘LINC학부’다. 여기에 가장 많은 사업비가 투입된다.

LINC학부는 순천향대가 기존부터 운영하던 특성화 학부를 확대 개편한 것이다. 특성화 학부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수요에 맞춘 학문을 전공과목으로 개설해 제2전공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복수전공 프로그램이다. 수요는 있으나 학과로 개설되기 어려운 신산업 분야의 전공들이 특성화 학부에 개설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산업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LINC학부로 개편하면서 △융합형 △맞춤형 △계약형 등 3가지 전공트랙을 새롭게 만들었다. 융합형에는 △의약바이오 △헬스케어 의료기기 △창업 △프랜차이즈 전공 등 미래산업 수요를 반영한 융합전공들이 개설돼 있다. 맞춤형에는 △정보디스플레이 △의료복지 △자산관리 △공직과정 등 기업이 원하는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전공들로 구성됐다. 계약형은 선취업 후진학을 조건으로 해당 기업체와 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전공으로 융합기기 전공이 개설돼 있다.

특히 LINC학부에는 인문대학을 포함한 모든 학과의 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 1·2학년 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3학년 때부터 제2전공으로 LINC학부를 택할 수 있다. 이 학부의 강의는 모두 전임교수와 산학협력전담교수가 맡으며 총 33학점의 교육과정이 △맞춤전공학습(18학점) △실무전공(9학점) △현장실습(3학점) △캡스톤 디자인(3학점) 등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다.

즉 LINC학부는 산업현장에 나가기에 앞서 실무 전문가로 길러지는 과정이다. 순천향대는 LINC학부생을 매년 1000명씩 배출해 지역기업과 대학의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할 방침이다.

■ 산·학·연·관 잇는 ‘스마트 플랫폼’ = 순천향대가 선보인 랩 기반 산학협력 모델과 LINC학부 등 각각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은 학생과 기업, 교수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때문에 순천향대는 이 세 가지 축이 원활하게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플랫폼’ 시스템을 최초로 개발했다.

스마트 플랫폼은 스마트 TV, 스마트 폰, 태블릿 PC 등 멀티 디바이스를 통해 기업과 교수, 학생, 연구소 등이 언제 어디서든 다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 플랫폼(스마트폰)을 통해 기업은 채용을 원하는 인재상을 입력하고, 대학은 인재정보를 플랫폼을 통해 전송하는 것이다. 

또 학생이 특정 랩실에서 연구를 하고 싶다고 요청하면, 교수가 플랫폼을 통해 기업과 연계해 적절한 랩실을 정해주고 기업과 학생이 공동연구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줄 수도 있다. 이처럼 스마트 플랫폼은 순천향대의 산학협력 구조가 원활히 순환할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해줄 전망이다.

“산학협력의 문화까지 바꾸겠다”
[인터뷰]김학민 LINC사업단장(행정학과 교수)

▲ 김학민 LINC사업단장
김학민 LINC사업단장은 충남 테크노파크 원장을 비롯해 유네스코 산학협력 자문위원 등을 맡아온 국제 산학협력 전문가다. 이번 순천향대 LINC 사업을 위해 그간의 역량을 쏟아 부었다. 그는 “LINC를 통해 기술개발과 취업률 향상은 물론 산학협력의 문화까지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INC사업 선정이 대학에 어떤 의미인가.
“링크사업 공고 났을 때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우리 대학은 2020년까지 의약바이오와 New IT 분야를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이전부터 꾸준히 특성화 해 왔는데, LINC사업 선정으로 특성화가 탄력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분야에 특성화 돼 있던 산학협력 기반을 공과대학과 사회과학대학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LINC사업에 선정에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것은.
“순천향대는 ‘Lab기반 산학협력 모델’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우리대학은 의약바이오 기반의 lab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창의적인 lab이 존재한다. 지난 3년간 광역경제권 사업인 ‘의약바이오 인재양성사업’을 통해 lab기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참여 학생들의 취업률을 100%가까이 신장시킨 성과를 냈다. LINC사업을 통해 의료과학대학과 자연과학대학뿐만 아니라 공과대학, 경영대학 그리고 사회과학대학으로 확장해 이제는 125개의 Lab이 참여하게 됐다. lab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해당기업과 현장 맞춤형 교육에 참여하게 돼 취업으로 연계된다. 교수들은 기업과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통해 연구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또 학교 내외부 자원을 활용한 경영지원까지 하기 때문에 기업과 대학은 동반성장하게 된다.”

-사업비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할당한 프로그램은.
“순천향대는 무엇보다 산학친화형 학부교육을 위해 가장 많은 사업비를 쏟아 부을 예정이다. LINC학부를 개설하고, 창업 동아리, 창업캠프, 창업경진대회 등 청년 창업에도 막대한 지원금을 투자한다. 학부교육이 변화돼야 진정한 산학협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중에서도 LINC학부에 가장 많은 지원금이 들어간다. 이는 제1전공을 한 3학년 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제2전공만을 모아 놓은 것이다. 의약바이오, 헬스케어 의료기기, 프렌차이즈 전공 등 실제 산업수요를 반영한 학과목이 개설돼 있다. 산업수요가 있다고 해서 바로 학과를 개설하는 것은 위험하다. 때문에 링크학부에 제2전공을 개설해 교육을 하고 장기적인 수요가 예측되면 독립학과로도 만들 생각이다.”

-앞으로 LINC사업을 통해 산학협력의 문화까지 바꾸겠다고 밝혔다. 어떤 뜻인가.
“산학협력을 통해 기술개발과 취업성과를 낼 뿐만 아니라 진정한 가족기업을 운영하려고 한다. 순천향대가 갖고 있는 각종 복지혜택을 패밀리 가족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이들 기업은 교직원 수준의 할인혜택을 받게 된다. 현재 대학은 가족기업의 직원과 자녀들이 교육캠프에 참여하거나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 특별혜택을 부여하고, 대학의 체육·문화·복지시설을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기존 가족기업들에 LINC사업을 통해 ‘플러스 알파’의 혜택을 주는 것이다. 기존 산학협력 개념을 기업의 복지까지 확대한다는 의미다. 혜택을 받은 가족기업들은 대학 학생들에게 현장실습 기회를 주고, 일자리를 창출해 취업으로 연결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게 된다. 이러한 가족기업을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6년까지 1000여개로 늘려 산학협력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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