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산업기반 ‘1과 5사제’로 극복

융합전공 바이오 메디컬 특성화 탄력

 
강원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의 추진전략은 한마디로 ‘스텝바이스텝’이다. 현실 가능한 목표를 잡고 한 단계씩 도약하며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강원대에서 진행하는 ‘1과 5사제’가 대표적인 예다. 1과 5사제는 한 학과당 최소 5개 기업이 모여 가족회사보다 더 친밀한 공조체계를 만드는 제도로 강원대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남인탁 LINC사업단장은 “1과 5사제는 가족회사 이상의 개념으로서 굉장히 친밀한 산학협력 시스템으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타 지역에 비해 산업기반이 열악한 강원도에서 가족회사 수를 터무니없이 늘릴 수는 없다. 대신 강원도 실정에 맞춰 한 단계씩 늘려가겠다는 것이 우리 대학의 목표”라고 밝혔다.

■ 가족회사보다 더 친밀하게 ‘1과 5사제’ = 강원대 LINC사업단은 큰 목표보다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웠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강원도의 산업기반에 맞춰 ‘1과 5사제’를 구체적 목표로 내세운 것이다. 1개 참여학과가 가족회사 5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교수 한 명이 1개 회사를 담당, 지원한다. 산업체와 참여학과 교수들과의 실질적인 연결고리를 구축해 산학협력의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강원대 1과 5사제에 속한 기업들은 강원대와의 밀착된 교류를 통해 깊이 있고 지속성있는 산학협력을 이룰 수 있다. 특히 기업들은 △기업체 주문형 트랙 참여 △올셋(Allset) 참여 △참여학생 채용 등이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강원대와 기업 간 빈틈없는 산학협력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강원대는 1과 5사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매년 11월 가족회사를 대상으로 정기 수요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기업수요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동시에 모든 프로그램이 종료될 때마다 상시로 수요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다음 해 프로그램에 반영한다.

또 맞춤형 기업지원을 위해 ‘기업지원종합센터’도 설치할 계획이다. 가족회사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올셋(Allset) 지원 시스템을 구축, 대학 내 산학공동연구과제를 사업화ㆍ제품화하는 데 필요한 애로기술 해결과 기술자문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센터 내 분야별 기술지원자문단을 구성해 △시제품 제작 △기술지도 △시험분석 △특허지원 등을 통해 개발상품의 성숙도를 향상시킨다. 이를 통해 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또 전문경영 컨설팅 업체와 협약을 맺고 개발된 상품에 대한 디자인ㆍ마케팅ㆍ상품기획 등 경영 전반을 지원한다.

강원대는 1과 5사제를 점차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1차 연도에는 특성화 분야를 중심으로 13개 학과가 참여토록 하고 2차 연도엔 18개 학과, 5차 연도엔 25개 전 학과로 대상을 확대한다.

 
■ 산학협력친화형 체질개편 = 강원대는 LINC사업을 계기로 학교 전체를 산학협력친화형 체제로 개편했다. 학사운영은 물론 교원인사제도까지 산학협력친화형으로 바꿨다.

학사운영의 경우 1차 연도에는 학과 통합을 진행한다. 현행 130개 학과를 100개 내외로 통합하고, 2013년 통합학과 신입생을 선발한다. 2차 연도에는 단과대학 통합을 시행하고 3차 연도에는 입학정원을 감축할 방침이다.

융복합 학사운용을 위해 선도모델도 구상 중이다. 오는 9월 특성화와 사회수요에 맞는 융복합 연계 교육과정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총장 직속 융복합 독립학부를 신설, 2014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또 경영학과ㆍ디자인학과가 산학협력에 참여하면서 산학협력의 영역을 넓혔다. 향후 인문대학의 문학ㆍ사학ㆍ철학 등도 산학협력에 참여시켜 모든 학문을 아우르는 산학협력체제를 만들 계획이다.

이 같은 산학협력 학사제도 확대를 위해 △다학제 의료융합 트랙 △의료융합연계전공 △기업체 주문형 트랙 등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또 강원대의 특성화 분야인 대학원 ‘의료ㆍ바이오신소재 융복합학과’도 LINC사업에 참여한다. 대학원 교육에 현장실습ㆍ기술지도ㆍ창업교육ㆍ취업교육ㆍ산업체 연계교육 과정 등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교원인사제도도 파격적으로 개편됐다. 대학 전체를 산학협력친화형 교원인사제도로 전환한 것이다. 교수 연구년 산업체 파견제도를 25개 참여학과 중 9개 특성화 학과에 도입했으며, 산업체 파견 시 업적평가에도 반영키로 했다. 교수들의 산학협력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전임교원 교수업적평가는 평가영역 Ⅰ(교육ㆍ봉사 50%)과 평가영역 Ⅱ(연구ㆍ산학 50%)로 나눠 시행할 계획이다.

■ 융합전공으로 바이오 메디컬 특성화 ‘탄력’ = 강원대 LINC사업단의 특성화 분야는 바이오 메디컬 분야다.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인 헬스케어ㆍ바이오메디컬 산업의 연장선으로 보면 된다.

남 단장은 “강원의료융합인재양성센터 사업과 지역 거점연구단 사업 모두 융복합을 특성화해 사업을 진행해왔다. 광역경제권 선도산업과도 일치하기 때문에 교과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강원대는 특히 특성화 분야 인력양성을 위해 LINC사업단 차원의 융합전공을 개설한다. 연계전공으로 ‘의료융합전공’을 신설해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정규과정으로서 강원의료융합인재양성센터의 ‘의료융합’ 연계전공을 통해 학위 취득도 가능하다.

융복합전공에 참여하는 학과는 산업체 요구를 반영, 수요자 지향형 교과목으로 3~4개가 개설된다. 신소재공학과ㆍ전자통신공학전공ㆍ전자공학전공 등 3개 학과는 5월 중순부터 연계전공 신청을 받는다.

융복합전공의 활성화를 위해 기업체와 협약도 체결한다. 해당 기업 수요에 맞는 트랙을 신설해 이를 이수한 학생에겐 트랙 수료증을 발급, 취업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또 학과별로 산업체 요구를 반영해 사업단 내 ‘연계전공 교육과정’과 ‘학과 교육과정’을 접목한 교육과정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이 교육과정 역시 관련 산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학생 취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 남인탁 LINC사업단장
[인터뷰] “대학, 학문의 전당에 머물 수 없다”
남인탁 LINC사업단장

- LINC사업 선정이 갖는 의미는.
“지금까지 대학과 기업은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또 대학이 위치한 지역 산업 특성에 맞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우리 대학은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강원도 선도산업 발전을 위해 지역의 교육과 산업의 융합이라는 산학협력체제 구축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번 사업에 선정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대학과 기업,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LINC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 LINC사업이 강원대 발전방향에 미치는 영향은.
“강원대는 △교육ㆍ연구 역량강화 △대학경영체계 선진화 △학생 역량의 극대화 △우수학생 유치ㆍ배출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5가지 주요 목표를 갖고 실사구시형 글로벌 인재양성을 비전으로 하고 있다. LINC사업단은 이 비전을 바탕으로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산학협력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지역산업과의 연계 강화와 대학이 지역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 5년 후 LINC사업단의 모습은.
“현재 상황에선 대학이 학문의 전당으로만 머물러 있을 수 없다. 지역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면서 대학의 기능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그런 관점에서 산학협력이라는 개념이 중요해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산학협력이라는 틀 속에서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ㆍ역사 등 모든 학문이 같이 가야 한다. 산학협력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모든 학문이 함께 협력해야 진정한 의미의 산학협력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모든 학문으로 산학협력이 확장될 수 있도록 집중 투자할 생각이다.”

- 향후 계획은.
“산업체 맞춤형 우수인재 양성뿐 아니라 대학에서 개발된 사업화 기술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산업체와의 연구ㆍ개발 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 또 산업체의 수요기술을 발굴하기 위한 전문인력 확충에 힘쓰고 대학 주도의 새로운 산학 연계 모델을 정립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대학 내 산학협력체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참여 학사조직의 수를 점차 늘려갈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