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나주 맞춤 실무형 인재 양성

현장과 동일한 교육 제공 … 취업률 1위 위상 확고히

대학 체질 완벽 개선하고 산업체엔 토털 솔루션 제공

▲ 동신대는 LINC사업을 통해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의 산업 발전을 이끌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동신대가 위치해 있는 전라남도 나주시는 현재 전국에서 도시개발 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조성 작업과 함께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한국농어촌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주요 공공기관들의 이전이 확정되면서 지역 발전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동신대는 나주 지역에 적합한 맞춤형 산학협력 모델을 제시해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관련 산업체들의 집적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와 연계성이 높은 △문화관광산업 △생명·바이오산업 △에너지·환경산업을 특성화 분야로 선택했다. 또 대학 행정·교육 시스템을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전면 개편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내놓았다.

허기택 산학협력단장(디지털콘텐츠학과 교수)은 “동신대 LINC사업의 특성화 분야에서 내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총 20만명에 달하는 지역 인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 2만5000명의 인력이 새롭게 필요하기 때문에 고용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며 “지역 기관·산업체와의 탄탄한 연계를 통해 대학·기업·지역 모두가 잘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 ‘SMART 전략’ 취업률 고공행진 노린다 = LINC사업의 가장 주요한 목적은 현장이 원하는 실무형 인재를 육성해 대학의 취업률을 제고하는 데 있다. 동신대는 일찍부터 실무 교육에 ‘올인’해온 대학으로 LINC사업 수행에 따른 시너지 역시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신대는 지난 2007년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인 ‘동신 Vision 2020’을 선포하고 실무 교육을 중점적으로 제공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중심대학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대학 차원에서 학생들의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해 몰입한 결과 괄목할만한 성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취업률이 월등했다. 졸업생 1000명 이상 광주·전남 일반대학 가운데 동신대의 취업률 수치가 2009~2011년 3년 연속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동신대의 최근 3년간 평균 취업률은 71%로 전국 평균인 58.2%보다도 약 13%p나 높다.

‘동신 Vision 2020’은 동신대 LINC사업의 핵심인 ‘SMART 전략’의 기반이 됐다. ‘SMART 전략’은 △Support: 산학협력 친화형 교육 시스템 구축 △Mentoring: 산업체 밀착형 교육 △Application: 실무 중심 전문성 교육 △Renovation: 융합형 창의성 교육 △Together: 대학·기업·지역의 산학협력 공동체 구축을 골자로 한다. 대학 교육과정을 수요자 중심으로 철저히 개편해 산학협력 친화형 인재를 육성한다는 것이다.

동신대는 LINC사업을 통해 ‘SMART 전략’을 구체화해 취업률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는 포부다. 특히 동신대는 학내 6개 단과대학, 43개 학과 모두가 처음부터 LINC사업에 참여토록 함으로써 단기간에 대학 전반으로 산학협력 친화형 교육의 효과가 확산될 수 있게 유도할 방침이다.

▲ 동신대는 호남지역 대학 중 최초로 기술지주회사를 출범시키며 산학협력 강화에 힘써왔다. 동신대 기술지주회사에서 제작한 3D제품을 시연하는 모습.
■ ‘취업·창업 시뮬레이션’ 실무 역량 ↑ = 동신대는 실무형 인재 육성을 위해 이미 지난 2009년부터 교육과정 개편 작업을 활발히 진행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엔 257개의 전공 교과목, 올해는 99개의 교양 교과목이 신설됐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판단되는 교과목들은 과감히 폐지했다.

LINC사업은 동신대의 교육과정 개편을 가속화해 실무 교육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사실은 동신대가 LINC사업을 준비하며 고안한 ‘DSU 취업·창업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명확히 드러난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실제와 동일한 취업·창업과정을 체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현장실습·인턴십에 버금가는 실질적 교육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창업 시뮬레이션의 경우 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법인 설립 등기·신고, 사업자 등록 신청, 사업자 등록증 발급 등 창업에 필요한 일련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어 대단히 유용하다. 동신대는 취업·창업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한 철저한 피드백까지 제공해 학생들이 자신의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할 수 있도록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허 단장은 “취업·창업과 관련된 기초 교과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만 시뮬레이션 참여 자격을 부여해 프로그램의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다양한 산학협력 교과목을 개설하고 대학 전체 학과가 현장실습에 참여토록 하는 등 LINC사업을 통해 취업 명문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 산학협력 친화형 대학 ‘탈바꿈’ = 실무형 인재 육성을 효과적으로 해내려면 이에 걸맞은 행정 시스템이 반드시 구축돼야 한다. 이에 따라 동신대는 최근 산학협력 친화형 대학으로의 시스템 개선 작업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산학협력 활성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교수들에 관한 인사제도 규정이 대폭 개편됐다.

동신대는 올해 초 교원인사제도 규정을 전면 개정하고 교수 업적평가를 △표준형 △교육중심형 △연구중심형 △산학협력중심형 등 4개 유형으로 구분해 실시키로 했다. 또 산학협력 실적 반영비율을 산학협력중심형에선 50%, 나머지 3개 유형에선 10%이상으로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교수 업적평가 시 산학협력 실적을 SCI급 논문 1편 대비 18.4% 인정해주던 기존 방침을 46.7%로 대폭 수정했다.

동신대의 교원인사제도는 LINC사업 기간 내내 산학협력 친화형으로의 탈바꿈을 거듭한다. 우선 SCI급 논문 1편 대비 산학협력 실적 반영 비율은 LINC사업 5차 연도엔 무려 93.3%까지 확대된다. 산학협력 친화형 대학으로의 체질 개선에 대한 동신대의 강력한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4개 유형의 업적평가에서도 산학협력 실적 반영비율이 산학협력중심형은 60%, 나머지 3개 유형은 20%까지 높아진다.

학사 조직·제도도 산학협력에 포커스를 맞춰 개편된다. 산학협력, 특성화 분야를 중심으로 학과 통폐합·신설이 진행되고 후진학 체제 확립을 위해 △재직자 특별전형 신설 △산업체 현장경력 인정제 도입 △온·오프라인 병행 교육 등이 추진된다.

■ ‘크루즈 시스템’ 원스톱 기업 지원 = 지역 산업체들과의 연계 체계도 확대·강화된다. 동신대의 기업 지원 모델 중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크루즈(CRUISE) 시스템’이다. ‘크루즈 시스템’은 동신대만의 맞춤형·패키지형 기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허 단장은 “크루즈에 승선하면 이동·숙박·식사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동신대와 협력하는 모든 기업에게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생각으로 ‘크루즈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동신대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총 동원해 기술·경영·홍보 등 기업이 원하는 모든 것을 맞춤형으로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크루즈 시스템’은 특히 동신대의 가족회사제도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본래 가족회사가 아니었던 기업들도 ‘크루즈 시스템’을 통해 대학의 지원을 받고 나면 자연스럽게 지속적인 연계 체계 구축을 희망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동신대는 ‘크루즈 시스템’을 발판으로 가족회사 수를 현재의 211개에서 5년 후엔 600개로 3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가족회사의 효율적인 관리와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등급제도 도입된다. 각 가족회사들을 △실버 △골드 △플래티넘 등 3개 등급으로 분류해 등급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가족회사에겐 장비 사용료 50% 할인과 같은 전폭적인 혜택을 줄 방침이다.

▲ 허기택 산학협력단장
[인터뷰]“녹색산업 분야 1위 대학 될 것”
-허기택 산학협력단장(디지털콘텐츠학과 교수)

허기택 산학협력단장은 “LINC사업을 통해 동신대가 ‘녹색산업 선도대학’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녹색산업 관련 공공기관들이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의 이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동신대의 미래도 그 어느 때보다 밝다는 뜻이다.

-LINC사업 선정 비결을 꼽는다면
“획기적인 교원인사제도 개편, 전 학과의 LINC사업 참여 등 산학협력 강화에 대한 대학의 의지가 가장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현재 동신대 내 모든 구성원이 LINC사업 선정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제대로 된 산학협력 선도모델을 창출해보자는 의욕도 충만하다. 동신대는 LINC사업을 통해 ‘녹색산업 선도대학’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역 여건과 대학의 역량·의지가 모두 맞아 떨어지는 만큼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현재도 취업률이 높은 편이어서 추가 상승이 어렵지 않나
“그렇진 않다. 지난해 동신대의 취업률은 65.7%로 전국 평균인 54.5%보다 약 11%p 높았다. LINC사업 기간 동안엔 매년 2%씩을 높여 5년 후엔 75.7%로 취업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동안 동신대에선 1개 학과 당 5개 기업과 연계를 맺도록 해왔는데 앞으로는 1개 학과 당 15개 기업으로 규모를 확대한다. 연계 기업이 3배로 늘어나기 때문에 취업률도 계획한대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취업률 전국 1위를 목표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LINC사업뿐 아니라 교육역량강화사업, 공학교육혁신센터지원사업에도 잇따라 선정됐다
“각 사업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여러 차례 학내 담당자들 간 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통해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했던 건 ‘학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가’라는 부분이었다. 산학협력 활성화, 교육 인프라 구축, 실무교육 강화 등에 각 사업비를 중복 없이 효율적으로 투입해 학생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겠다.”

-지역 대학 학생들의 취업과 관련해 정부·기업에 바라는 점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 하에 ‘지역 학생 쿼터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기업이 신입사원 중 일정 비율 이상은 무조건 지역 대학 학생을 선발토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말이다. 지역 학생들의 수도권 유출만 막아도 지역이 살아날 수 있다. 물론 정부·기업과 함께 지역 대학 역시 노력해야 한다. 비록 입학할 땐 수도권 대학 학생들보다 부족하더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가르쳐 졸업할 땐 누구보다 경쟁력 있는 ‘인재’로 키워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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