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사업 휩쓸며 ‘벤처·산학명문’ 입증
Co-op학부’ 신설 등 산학교육의 브랜드화

 
호서대에는 ‘전국최초’, ‘전국유일’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것이 많다. 1995년 전국 최초로 신기술창업보육센터와 학생창업보육센터를 설립했다. 이어 BK21사업에도 선정돼 전국 유일의 벤처전문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설립초기부터 벤처와 산학협력을 차별화된 전략으로 추진해 온 결과다. 대학의 설립이념도 기독교정신에 근간을 둔 ‘벤처정신’이다. 대학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호서대는 △산학협력중심대(2004~2009) △2단계(2010~2012)산중사업 △지방대학 혁신역량강화(NURI)사업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이하 광역권사업)등 산학관련 정부지원사업을 빼놓지 않고 유치했다. 각종 국책사업을 휩쓸며 국내 대학을 선도하는 ‘산학명문’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호서대의 산학협력 특성화는 이번 LINC사업에서도 주효했다. 현장밀착형에 선정돼 매년 31억2000만원씩 5년간 지원받게 된 것. 이번 사업을 통해선 그간 축적해 왔던 산학협력 역량을 통합하고 확산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산학부총장제, CO-OP학부 등을 신설해 산학협력 역량을 한 곳에 집중, 이를 대학전체와 지역기업에까지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장기발전계획인 ‘호서 비전 2030’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는 2030년까지 벤처와 NEW IT 등 핵심 특성화분야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LINC를 계기로 국내 산학명문을 넘어 세계수준의 벤처특성화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 설립부터 산학친화형…산단 규모 최대 = 호서대의 LINC사업 선정은 예견돼 있었다. 대학설립 초기부터 지역과 대학의 상생을 목표로 산학친화형 시스템을 갖춰왔기 때문이다. 현재 호서대 교내에는 10만여평의 ‘호서 벤처밸리’ 가 구축돼 있다. 이 안에는 2만5149㎡ 규모의 기업 지원 시설이 완비돼 있다. 여기에 4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고, 550여개의 가족기업을 포함해 총 650여 지역기업과 활발한 산학협력을 추진 중이다.

산학협력단도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소속 인력만 국책사업단을 포함해 102명이다. 이중 본부 소속직원이 49명, 정규직 비중이 71.4%에 이른다. 호서대가 그간 산학협력에서 보인 강점도 이런 전문적인 정규직 인력배치로 가능했다.  

산학협력제도 역시 한 발 앞서 있다. 호서대는 10여년 전부터 산학협력중심교수라는 제도를 실시해 왔다. LINC사업 이전부터 교수의 산학협력 역할을 강조하는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현재 73명의 산학협력중심교수가 다양한 형태의 산학협력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교수평가에서도 산학협력분야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탄탄한 산학협력 기반은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 창업보육을 통해 아모텍, 이노칩테크놀로지, 크루셜텍 등의 가족기업을 코스닥에 상장 시켰다. 특히 ㈜크루셜텍은 벤처연구사업을 통해 세계최초로 핑거 마우스를 개발했다. 그결과 삼성전자, 소니, 모토로라 등의 해외기업에 납품, 코스닥에 상장하는 쾌거를 이뤘다.

기업의 성장은 학생들의 취업은 물론 대학 재정에도 도움이 됐다. 취업률은 2010년 47.7%에서 작년 50.8%로 상승했다. 2009년 신설한 NEW IT공과대학의 경우엔 평균 취업률이 60%를 상회했다. 기술이전 수입도 지난해 기준 7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전국 사립대 중 유일하게 광역권사업(New IT분야)과 2단계 산중사업에 동시 선정됐다. 2011년에는 대전·충남에서 유일하게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되는 등 벤처와 산학협력 분야에서 전국적인 명성과 성과를 거뒀다.

 

■ ‘Co-op’학부 신설…산학역량 ‘통합’ = LINC사업 선정 역시 예상된 결과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호서대는 이번 LINC사업에서 그간의 축적해온 역량을 ‘통합’하고 ‘확산’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호서대의 차별화된 실무교육 역량을 통합하기 위해 ‘Co-op’학부를 신설한다. ‘Co-op’학부는 교양교육 과정을 마친 3~4학년 학생들이 받는 호서대만의 차별화된 실무형 교육제도로 산학협력중점교수가 이 학부 교육을 담당한다. 학생들의 △현장실습지원 △계약형학과 △인턴쉽 △후진학제도 △융복합 연계전공 등 산학협력과 관련한 교육프로그램이 모두 이 학부에서 통합된다. 여러 학과에 산재돼 있던 실무형 교육프로그램과 기업 기반의 특화 교과과정을 통합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다.

특히 학과 단위에서 이루어지던 현장실습과 캡스톤 디자인(창의적 종합설계)교육도 ‘Co-op’학부로 일원화 했다. 학과 단위 운영에 따른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의 지역산업기반의 융복합형 특화 트랙은 이 학부에 부전공 또는 복수전공으로 개설한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양성을 위해서다. 기업 밀착형 교육으로 ‘CO-OP’학부는 기업과 대학의 소통의 창구가 될 전망이다.

■ 산학협력 확산…NEW IT 특성화 ‘탄력’ = 산학협력사업의 집중화를 위해 올해 산학부총장제도를 도입했다. 총장 직속으로 임명되는 산학부총장은  LINC사업단 단장(단장 설용태)이 겸직한다. 산학부총장이 산학협력단과 창업지원단, LINC사업단을 총괄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호서대 산학협력의 두 번째 키워드는 ‘확산’이다. 이번 LINC사업에서는 교원업적평가의 산학협력 영역을 확대하고 산학협력 실적 평가를 의무화한다. 사업 1차연도에는 교수업적평가에서 산학협력실적을 53%반영하고 이를 5차연도(2016년)에는 66%까지 확대한다.

이에 따라 공과대학 위주로 편중됐던 산학협력 활동이 모든학과 교수들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들은 기업과 협력해 학생들의 현장실습 장소를 확보하고, 기술자문과 기술이전에도 적극 나서게 된다.

기존 교수들의 적극적 참여로 대학 특성화에도 탄력에 붙게 됐다. 호서대의 특성화 분야는 New-IT 분야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무선통신이다.

호서대가 위치한 천안·아산은 디스플레이와 자동차산업의 대규모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다. New IT로 대표되는 전자정보기기 역시 천안 탕정 LCD 단지와 둔포 전자정보단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디스플레이가 세계시장의 24% 점유한다.

호서대는 이 같은 지역여건과 연계해 꾸준히 NEW IT특성화에 집중해 왔다. 이미 2009년 광역권사업에 선정돼 NEW IT 인재양성센터를 설치했다.  이를 계기로 단과대학인 NEW IT학부를 따로 신설해 지역 산업의 맞춤형 인재를 집중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산학협력은 미래 대학이 가야할 길”

[인터뷰]설용태 LINC사업단장(산학부총장)

 
호서대는 올해 산학협력 역량의 집중화를 위해 산학부총장제를 신설했다. 총장 직속의 산학부총장은 설용태 LINC사업단장이 맡았다. 광역경제권 인재양성사업단장이기도 했던 그는 “산학협력 특성화를 통한 대학의 글로벌화를 추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LINC사업 선정이 대학에는 어떤 의미인가.
“지금까지 추진해온 대학의 산학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이공계 중심의 산학협력이 인문사회계 등 대학 전체로 확산돼 상호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취업률과 기술이전 등 교육 관련 핵심지표도 크게 향상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성과들은 호서대의 장기발전계획인 ‘호서 비전 2030 에 접목돼 대학의 글로벌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링크사업 선정에 가장 큰 역할을 했던 호서대만의 경쟁력은
“호서대는 일찍부터 대학의 특성화를 산학협력과 벤처육성 등으로 정하고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왔다. 기독교정신과 벤처정신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양성은 물론 지역 내 550여 가족기업과의 활발한 산학협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한 다양한 산업체 경력을 가진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번 링크사업 선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했다. LINC사업의 성과도 학생이나 기업보다 참여교수들의 노력에 달려있다.”

-호서대만의 차별성 있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그동안의 축적된 경험으로 링크 사업에서는 산학협력의 통합과 확산에 주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Co-op학부를 신설했다. 이는 모든 산학관련교과목과 산학관련 전반적인 사안을 Co-op학부에 산학협력중점 교수를 배치해 진행하는 것이다. 또 모든 학생․교수․기업이 쌓아야 하는 ‘Cando 마일리지’도 우리대학만의 특징이다. 일종의 산학마일리지인데, 학생들의 졸업의 필수학점 이외에 반드시 최소한의 산학마일리지를 이수해야만 졸업이 가능하도록 개정했다. 교수도 산학협력 참여도를 적립해 평가받을 수 있다. 가족기업도 기업 마일리지를 축적하면 학교시설을 이용하는 등의 정도에 따라 혜택들을 받을 수 있다.”

-지역산업과의 연계 방안은.
“현재 운영 중인 산업별 산학협의회의 운영을 더욱 활성화 하겠다. 이를 위해 산학협력중점교수와 산학코디네이터들이 기업을 찾아가는 적극적인 서비스를 편다. 고가의 장비와 시설 등 대학의 주요 인프라를 지역기업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강화하겠다. 선취업 후진학제도를 통해 재직자들의 학위취득 기회도 늘리겠다.”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호서대는 벤처창업 사관학교를 표방하고 있다. 창업교육센터에서의 기업가정신과 각종 창업관련 체계젹인 교육과정 운영은 물론 학생창업보육센터와 각종 창업 지원제도 등을 활용한 벤처기업 육성에도 주력 할 것이다. 이를 통해서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고 창업을 통해 청년실업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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