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평가를 통한 교육의 질 관리 필수

▲ 김종갑 인천재능대학 교무처장

[대전=한국대학신문 김재홍 기자] 전문대학을 과학기술대학으로 개편하고, 대학원 과정을 신설해 수업연한 차별을 최소화 한 대만의 전문대학 체제 개편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철저하게 교육의 질을 평가해 직업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11일 대전 호텔인터시티 에메랄드홀에서 열린 2012학년도 한국 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춘계 워크숍에서 대만의 전문대학 체제 개편 사례가 조명됐다.

발표를 맡은 김종갑 인천재능대학 교무처장은 “정부 주도로 전문대학 체제를 개편하고 직업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꾼 대만의 사례는 우리나라 전문대학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고 말했다.

대만의 전문대학 체제 개편은 2000년대 초반부터 진행됐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2015년에 50~60개의 대학이 도산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정부 주도로 전문대학 체제 구조조정이 단행되면서 2년 연한의 간호조무과정만 개설된 전문대학 14개교만 남았고, 나머지 51개 전문대학은 모두 과학기술대학으로 전환됐다.

김 처장은 “전문대학이 과학기술대학으로 전환되면서 수업연한이 4년으로 늘어나고, 석사·박사 학위 과정이 개설됐다”며 “수업연한이 다양화되면서 현장에서 학벌에 의한 차별이 줄어들었고, 심화된 직업교육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전문대학은 올해 33개 대학의 간호학과만 수업연한이 4년으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김 처장은 “대만의 사례를 참고해 우리나라 전문대학도 대학과 과목의 특성을 고려해 2~4년의 다양화된 수업연한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이 전체 98%를 차지하는 대만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업 위주의 자본 집중으로 인해 빈부의 양극화 현상, 중소기업 붕괴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의 체제 개편을 통한  직업교육의 획기적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전문대학 체제 개편이 성공하려면 철저한 교육의 질 관리를 통해 직업교육의 내실화 및 적극적인 산학협력을 모색한 대만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의 경우 4년 마다 전문대학을 4단계로 평가한다. 1등급에 선정된 대학은 국고지원을 받고 입학정원을 증원할 수 있지만 4등급을 받으면 신입생 모집 제한 등의 조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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