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자원에너지 개발·해양플랜트 운영 분야 전문인력 양성도

 
[한국대학신문 김기중 기자] 동남권은 해양플랜트산업 특화지역이다. 전국 1104개 업체 중 81.8%에 달하는 903개 업체가 동남권에 집결돼 있다. 관련 종사자 역시 전국 12만9827명 중 87.4%인 11만3476명에 달한다. 이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한국해양대가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이하 LINC사업) 현장밀착형 부문에 선정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해저 석유 시추 및 생산용 구조물의 설계·생산·설치와 관련된 해양플랜트산업은 최근 고유가와 LNG 수요 급증에 따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 3단계 걸친 학사조직 개편= 한국해양대는 해양분야에서 특화된 우리나라 유일의 국립대학이다. 지난 3년간 해양플랜트 관련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진행한 ‘글로벌 선도 해양플랜트 인재양성센터(GLOPEC)’ 사업을 운영하면서 해양플랜트분야 산학협력 기반을 구축했다.

수요조사에 입각한 기업맞춤형 강좌를 24개 개설했고, 69건 225명을 해양플랜트 관련업체에서 인턴 혹은 현장 실습을 시키기도 했다. 캡스톤디자인을 정규과목으로 운영, 34개 팀 264명이 기업체 주문형 융합과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대우조선해양 등 56개 업체와 포럼 및 교류회를 운영했으며, ‘1대 1 기술맞춤형 기술사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 취업률도 끌어올렸다.

 
이러한 성과를 이어 받아 LINC사업에서는 3단계에 걸친 학사조직 개편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할 계획이다. 현재 해양과학기술대학·공과대학·해사대학·국제대학으로 구성된 학사조직을 동남권 선도산업인 해양플랜트의 해양플랜트 건조, 기자재, 운영, 경영·마케팅을 분담하도록 구성해 순차적 융합교육시스템을 구축한다.

학생들에 대한 현장실습 지원도 강화한다. 현장실습지원센터를 구축, 대학 내 종합인력개발원 업무 중 현장실습지원 업무를 이관받아 대학 전체의 체계적인 현장실습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 교육과정 개편도 진행= 학제 간 기술융합을 축으로 전공트랙별로 교육과정도 개발한다. 이를 위해 해양플랜트 특화 전공트랙이 개설된다. △해양시스템기술 △해양건설기술 △조선해양 기자재기술 △지능형 무선통신기술 △해양에너지 자원개발기술 △해양플랜트 운영기술 등 모두 6개 트랙이다. 해양플랜트 기초기술에 해당하는 공통필수과목을 둬 모든 트랙에서 이 과목들을 이수케 하고, 기술분류체계에 따른 핵심분야 과목을 각 트랙에서 3과목씩 필수로 배운다.

 
2가지 특성화된 인력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우선 해양자원·에너지 개발과 해양플랜트 운영 분야를 대학 전체로 확대키 위한 ‘산학협력 친화형 해양플랜트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이다. 두 번째는 사업단 참여학생이 선호하는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1대 1로 연계하는 ‘고용연계 1대 1 기업맞춤형 기술사관 양성 프로그램’이다. 중견기업들이 현장맞춤형 인력 또는 경력사원 채용을 희망하고 있지만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해양플랜트 전문교육과정이 부재하다는 지적에서 추진됐다.

현재 GLOPEC에서 수행하고 있는 우수인력양성 프로그램으로 STX조선해양 (주)동화엔텍 (주)오리엔탈정공 (주)해덕파워웨이 등 7개 업체와 기술사관 양성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특히 STX조선해양에서는 기술사관생 10명을 양성 중이다. LINC사업단은 향후 선도 산업체와의 산학연계를 더욱 강화해 그 범위를 확대하고, LINC사업 취지에 맞는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어려운 점 있으면 바로 전화주세요!”
한국해양대 114 One-Stop Service 인기

 
한국해양대는 지난 1월 기업을 위한 ‘114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시작했다. 산학협력을 위한 맞춤형 기업지원서비스로, 기존 복잡한 절차를 생략하고 전화와 웹사이트를 이용해 기업의 애로 사항을 처리해준다. △온라인 △면대면 △출장지원 상담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기술 개발, 산학연 공동연구 및 교류 등에 대해서는 전공분야 교수나 연구원들과 연결된다. 전담교원은 해당 내용에 대해 기업의 실무책임자와 교류를 진행한다. 기술 클리닉은 수차례 걸쳐 지원된다.

114 원스톱 서비스를 관리하고 있는 정성훈 산학연구교수는 “개소 이후 월 15회 정도 신규 상담신청 문의가 들어온다”며 “주로 기업의 기술애로사항에 대한 기술지원 요청”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산학공동연구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신규과제 발굴 아이디어 제공, 기술 이전 등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

정 교수는 “센터 개소 이후 114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신규 가입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교류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교류 내용은 기술교류(기술이전, 신기술 개발, 공동 R&D 수행), 경영지도, 인턴십 및 취업(구인구직), 기업 견학, 공용장비 공동 활용, 특허 이전, 연구과제 수행을 위한 공동 컨소시엄 구성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국제 네트워크 구축해 나갈 것”
[인터뷰]조효재 LINC사업단장(조선해양시스템공학부 교수)

 
“동남권이 우리나라 해양플랜트 산업의 거의 10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해양플랜트 관련 기자재는 80% 이상이지요. 지금부터 2020년까지는 계속해서 한국이 상승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효재 LINC사업단장은 우리나라 해양플랜트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업들이 동남권에 집중된 점을 들어 한국해양대에서 길러내는 인재들이 이러한 산업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재 양성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고용연계 1대 1 기업맞춤형 기술사관 양성 프로그램’ 등을 들고 이를 LINC사업에서 확대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STX조선해양의 경우 현재 협약을 맺어 1년에 4명을 3학년 1학기에 선발해 STX조선해양에 보내 견학을 시킨다. STX조선해양이 학생들에게 회사를 소개하고 학생이 여기에 응하면 그 뒤부터는 현장실습이 진행된다. LINC사업에서는 맞춤형 교과목을 듣는 방식이라든가 3학년을 마치면 STX조선해양이 학생에게 장학금 등을 지급하는 방식 등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분야의 특수성 때문에 창업분야 개척이 어려울 것 같아 이에 대한 고민하고 있다. 조 단장은 “현재 한국해양대 졸업생들은 취업에는 크게 무리가 없다. 급여 수준만 따져도 다른 대학에 비해 높은 편”이라면서도 “다만 창업은 어렵다”고 말했다.

“IT 분야처럼 아이디어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이쪽은 워낙 거대한 분야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창업 쪽은 융합 기술쪽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쪽으로 진출한다면 창업의 블루오션이 열릴 수 있습니다. 엔진을 만드는 게 아니라 엔진에 고장이 있는지를 보는 모니터 시스템이나 유지, 관리 쪽 등이 되겠죠.”

조 단장은 LINC사업을 통해 국내를 벗어나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나 독일,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기업체와 MOU를 맺어 학생들을 인턴으로 보내는 방법이다. 6개 국가에 모두 10개 회사와 MOU를 맺고 있는데 LINC 사업에서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 회사에서 일하는 한국해양대 졸업생이 많습니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비롯해 여러 방면에서 해외진출을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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