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사회서 결론, 내주중 물러날 듯

▲ 김진규 건국대 총장
[한국대학신문 송아영 기자]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아온 김진규 건국대 총장이 자진 사퇴키로 하면서 건국대 사태가 일단락됐다.

학교법인 건국대 이사회는 23일 오후 2시 이사회를 열고 총장거취와 관련 논의를 벌였다. 이사회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총장 퇴진 문제를 논의했으며, 김 총장은 6월 2일 이전 거취를 표명하기로 했다”며 사실상 자진사퇴 뜻을 내비쳤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격론 끝에 김 총장의 자진사퇴로 의견을 모았으며,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 대부분이 김 총장에게 자진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학교법인 건국대 이사회는 내달 2일 오전 7시 이사회를 다시 열고 김 총장 해임에 관한 건을 심의하기로 했다. 김진규 총장은 6월 2일 이전 사퇴할 것으로 보여 이날 열릴 이사회에서는 김 총장의 자진사퇴를 의결하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김 총장은 학교 발전을 위한 개혁을 추진하면서 즉흥정 행정과 언행불일치, 리더십 부재 등으로 구성원들과 번번히 부딪혔고 결국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 

교수협의회는 지난 2일 교수총회를 열고 총장해임권고안을 통과시켰으며, 직원노동조합도 총장 불신임 투표를 진행했다. 최근엔 건국대 총학생회에서도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김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럼에도 이사회는 최근까지 학내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김 총장을 감싸왔다. 그럴수록 구성원들은 김 총장의 퇴진을 더 압박했다.

심지어 원로교수들까지 김 총장의 퇴진요구에 가세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그러자 이사회도 김 총장을 사퇴시키는 쪽으로 선회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가 끝날 때까지 행정관 1층 내부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던 교수, 직원, 학생 등 구성원들은 김 총장 사퇴 소식에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장영백 교수협의회장은 “오늘은 건국대 정의가 승리한 날”이라며 “이번 결과가 있기까지 힘써 준 구성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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