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레저 융·복합 교육 통해 실무형 인재 양성

인천지역 유관기관과 산학연관 클러스터 구축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국제도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에서도 바다를 접하고 있는 인천대가 해양 분야 특성화를 위해 닻을 올렸다. 올해 신설된 해양학과는 해양학 분야에서 강자가 되겠다는 인천대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인천대는 내년 3월 인천지역의 유일한 국립대학법인 4년제 종합대학으로 출범한다. 1979년 인천공과대학으로 출범한 인천대는 사립대에서 시립대로, 또 시립대에서 국립대학 법인으로 급변하며 대학의 위상까지 몰라보게 높아졌다.

인천대는 이 같은 흐름과 발맞춰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입지 조건을 활용해 서해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지역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전략에 착수했다. 송도 경제자유구역에는 포스코와 셀트리온, 삼성 바이오로직스 등 IT·BT 관련 산업체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인천대의 교육·연구·산학 활동도 덩달아 힘을 받고 있다.

■목표는 해양대학 설립 = 인천대는 올해 해양학과를 33명 규모로 신설했다. 전 세계의 인적·물적 교류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인천항과 근방에 위치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인천대의 해양학과의 신설은 필연적이었다. 더욱이 송도캠퍼스가 서쪽에 부두를 끼고 있기 때문에 바다에 대한 교육과 연구를 외면하기란 어려웠다.

본래 인천대는 해양대학 신설을 준비했다. 해양도시인 인천 소재 시립대임에도 해양 관련 학과나 단과대학을 설립해야 한다는 인천시민들의 요구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대는 2009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양 환경 분야 특성화 대학인 영국 플리머스 대학과 교류 MOU를 계기로 해양대학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지난해 초에는 해양대학 설립위원회가 구성되기도 했으나 아직 단과대학 설립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자연과학대학 내에 해양학과를 우선 설치했다. 인천대는 올해 신설한 해양학과를 추후 해양대학 설립을 위한 전초단계로 보고 점차 단과대학 설립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인천대는 지역 기반 대학 특성화 전략으로 해양학과를 설립함으로써 진취적이며 실력 있는 21세기형 해양 분야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 같은 청사진이 수험생들에게도 통했다. 신설학과임에도 올해 인천대 해양학과 입학생들은 7.2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했다.

한태준 해양학과 학과장은 “이번에 입학한 첫 학생들은 소속학과가 신설학과인 데다 지역에 필수적이라는 점 때문에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구성원 모두 고무적인 자세로 학과를 꾸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환경분야 실무형 인재 양성 = 다른 대학 해양학과와의 차별화를 위해 인천대 내 부두 시설을 활용하고 지역 유관 기관과의 융합개방형 시스템 운영하는 등 학생들이 한 발 앞선 해양과학 분야 지식과 실천적 능력을 익히도록 장려할 계획이다.

1·2학년 때는 물리학과 수학 등 기초 과학 지식과 해양 관련 필수과목을 공부하고 3·4학년 학생들은 해양스포츠·레저, 환경, 관련 법·행정 등 융·복합 수업을 수강해야 한다. 특히 4학년 학생은 국립수산과학원과 극지연구소 등 연구소에 파견돼 한 학기 동안 상주하며 현장실습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할 참이다.

이제 막 신설된 학과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교류도 본격화 하고 있다. 인천대 해양학과는 서울대와 인하대 등 수도권에 이미 설치된 해양학과와의 학점교류제를 실시해 학과의 기반을 다지고 학생들에게 보다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영국 플리머스대, 벨기에 겐트대, 스페인 말라가대, 중국 국립해양대, 일본 훗카이도대 등 해양분야에서 권위 있는 해외 대학들과의 협약을 통해 연계학위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인천대 해양학과는 이들 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추후 복수 학위까지 취득 가능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논의 중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실무에 강한 글로벌 인재로 각광받게 된다는 것이 인천대의 청사진이다. 이렇게 길러진 실무형 연구·취업 인력들은 한국환경정책평가원과 한국해양연구원,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부, 해양조사원 등 정부·공공기관 연구원 또는 관련 기업체와 언론사, 교육기관 등에 진출하게 된다.

인천대의 해양 교육과 연구에 대한 투자는 해양학과 신설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 인천대는 추후 국립환경과학원과 협약을 통해 해양·환경 전문대학원을 개원할 계획이다. 인천대가 연구·산학 중심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구상 중 하나다. 4학년 학부생들까지 국내 연구소에 상주하며 일정 기간 견습하도록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해양 융합 클러스터 핵심축 = 인천대 해양학과의 목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해양·환경 관련 융합 클러스터 구축 계획이다. 인천대 해양학과는 극지연구소와 국립수산과학원, 국립환경과학원, 국립 생물자원관, 보건환경연구원 등 각종 유관기관들과 산학연관 클러스터를 조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교육과학기술부의 해외 연구소 유치 사업을 통해 영국 플리머스대 해양 연구소를 유치하는 등 각종 대형 국책연구사업을 유치·운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참이다.

당장 내년 3월 인천대가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되면 교수들의 교육·연구·산학 활동에 대한 성과중심 업적평가제도가 탄력을 받게 된다. 인천대 해양학과는 이 시점을 기해 그 세력을 공격적으로 뻗어나가겠다는 야심을 갖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해양학과의 교수는 2명이며 다음 학기부터 매 학기 1명씩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2013년까지 5명의 교수와 석좌교수 1명이 충원된다.

한태준 학과장은 “우수한 인력 7명이 해양학과 교수진을 꾸리면 학과를 이끌어가는 데 더없이 좋은 환경이 구축된다”며 “국립대학법인 인천대를 이끄는 선두그룹에 서서 대학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대외적으로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대는 추후 해양대학을 설립할 경우에 인천대 내 법학과와 체육학부 등 여러 학과에 산재된 해양전문가들의 힘을 모아 진정한 해양 분야 융·복합 교육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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