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도교수제 도입 "학생들 미래 책임" 밝혀

 
올해 개교 65주년을 맞은 청주대는 ‘실용학문을 바탕으로 성숙한 문화세계를 창조하자’는 ‘실학성세’ 교육이념에 기반해 학생들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성취하도록 대학의 모든 시스템을 집중하고 있다. 신설학과를 비롯해 취업우수 학과들로 무장하고 취업률을 최대한 끌어올려 ‘취업 특성화 캠퍼스’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 학생들 미래 평생 책임= 지난 2001년 취임한 김윤배 총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대학 내 개혁 분위기를 이끌며 대학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무려 2200억 원을 투자해 국내 최고 수준 첨단 캠퍼스를 건립했으며, 우수 교수들도 다수 충원했다. 특히, 올해는 ‘책임지도교수제’를 새로 도입해 학생 한 명 한 명의 미래를 평생 책임진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전면 개편하고 취업 전문강의 개설, 취업캠프, 취업주간 행사 등 다양하고 풍성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김 총장은 “대졸자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지금은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남들보다 먼저 그려내고, 한 발 앞서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1, 2학년 때부터 진로 설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취업 준비에 착수해 성공적으로 사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대학의 모든 시스템을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 청주대 입학은 세계유학= 취업의 문을 넓히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준비하고 있다. 청주대는 28개국 130여 자매대학과 특별 협정을 맺고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올해에는 대략 400여 명의 학생이 해외로 나갈 예정이다.

영어강좌 비율도 늘어났다. 4개 학기 동안 영어회화를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며, 실용영어와 기초토익은 각 1개 학기 수업을, 취업토익은 2개 학기를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수준별, 맞춤식 수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고, 오히려 즐겁게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지난 2007년부터는 중국어도 의무적으로 이수케 하고 있다. 2개 학기 중국어 회화 과목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세계 1위의 시장을 넘보는 중국시장의 확대를 미리 읽고 교육과정에 반영하여 제도화한 부분이다.

■ 취업률 90% 넘는 학과도= 청주대의 여러 학과들 중에는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유망학과들이 다수다. 레이저광정보공학과가 그 중 학과다. 2004년 전원취업의 위업을 달성한 후, 2거의 매년 90% 내외의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2011년 취업률은 84.1%로, 대다수의 예비 졸업생이 졸업 전 취업하는 학과로 유명하다.

 
지난 1985년 광기술 분야 특성화 학과 중 전국 최초로 설립돼 삼성SDI나 LG이노텍같은 대기업은 물론 전국의 광학기술 관련 산업체에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스포츠 인구 급증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스포츠 의학과 역시 높은 취업률을 자랑한다. 지난 2005년 개설된 후 2009년 첫 졸업생 100% 취업이라는 기록을 남긴 후 계속해서 높은 취업률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역시 90% 이상 취업을 예상하고 있다. 스포츠과학을 기초로 의학, 보건학 관련 인접학문과 연계해 스포츠의학의 기본 이론과목과 임상분야를 중심으로 지도하고 있으며, 스포츠의학과 관련된 의료기관 등 여러분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취업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 교과과정에 배정된 필수 이론과목을 모두 이수하면 생활체육 2·3급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 전액지원 신설 학과 주목=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유망학과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2011년 신설한 군사학과는 학비 전액이 국비지원되며, 졸업생 전원이 학군사관 또는 학사사관 과정을 통해 육군 소위로 임관된다. 장기 복무를 선택할 경우 국내외 석·박사학위 취득의 기회도 주어진다. 군사학의 학문체계를 정립하고, 미래의 전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국제 정세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안보 현장과 보조를 맞추기 위하여, 국제화 능력을 겸비한 글로벌 군사전문가를 키워내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2012년 첫 신입생 30명을 모집한 항공운항학과는 국제 수준의 정예 조종사와 운항관리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학과다. 전국 4년제 대학 중 여섯 번째로 개설, 항공기와 시뮬레이터 등 첨단교육장비를 이용해 체계적으로 조종 실기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예비역 준장으로 공군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던 김관호 교수와 예비역 공군대령으로 23년간 공군사관학교에서 공군전투기 조종사를 길러낸 조환기 교수가 이끌고 있으며, 공군 참모차장, 공군사관학교장 출신의 오창환 예비역 중장이 객원교수로 나섰다. 특히, 충북은 청주 국제공항, 공군사관학교, 공군 제17전투비행단이 있으며 꾸준히 MRO(항공기정비)단지 사업을 추진하는 등 항공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첫 졸업생 100% 취업에 이유 있다”
[인터뷰]김형묵 청주대 스포츠의학과 교수

취업 특성화 캠퍼스를 내건 청주대에서 김형묵 스포츠의학과 교수는 가장 주목 받는 교수로 꼽힌다. 지난 2005년 학과를 개설한 후 2009년 ‘첫 졸업생 100% 취업’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기업에서 바라보는 시각에 맞춰 학생들을 기본부터 철저히 가르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에 있는 동창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취업하기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던 것.

“기업 임원으로 있는 동창들을 만나 ‘요즘 대학생들이 어떤지 냉정하게 평가해달라’고 했습니다. 하나 같이 ‘100만원 주기도 아깝다’고 고개를 흔들더군요.”

여기에다가 학과 개설 이후 2년 만에 닥친 위기는 김 교수의 각오를 다잡게 만들었다. 김 교수가 개설한 스포츠의학과(당시 레저스포츠전공) 학생들이 다른 학과로 바꾸거나 군대를 가버리는 바람에 ‘폐과’ 대상에 올랐던 것. 김 교수는 대학에 “2년만 시간을 달라”고 대학에 말했다. 그리고 취업을 위해 ‘교수’ 직함을 벗어버리고 ‘아버지’처럼 행동하며 학생들을 스파르타식으로 이끌었다.

“우선 화장실 청소부터 시켰어요. 강의 전 후에 칠판 닦는 일도 시키고 강의 끝나면 다같이 강의실 청소를 하도록 했죠. 체육관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고 들어가라부터 시작해 철저하게 기본부터 바꾸는 작업이었죠. 말 안 들으면 그 자리에서 기합을 줬어요. 기합을 줄 때는 제가 직접 시범을 보여가면서 했지요. 학생들은 운동장 수 백 바퀴 돌았을 겁니다. 처음에 ‘뭐 이런 걸 다 시키냐’고 반발했지만 전 밀고 나갔어요. ‘취업 하고 싶으면 나만 믿어’라고 말했죠.”

김 교수는 학과 목표로 ‘개척하는 전문인’ ‘감성적인 서비스맨’ ‘봉사·기여하는 지도자’를 내걸고 학생과 함께 취업의 길을 달렸다. 자취생들에게는 집에서 담근 김치를 새벽에 건내주기도 했고, MT도 함께 다니며 학생들과 함께 했다. 학생들은 결국 마음을 열었고, 높은 취업률로 이어졌다.

“강원도 어느 호텔에 MT를 갔어요. 그 자리에서 ‘학생 한 명을 취업시켜달라’고 머리를 조아리며 사정을 했죠. 학생에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에서 절대 나오지 말라’고 불호령을 내렸죠. ‘일단 써보겠다’며 마지못해 학생을 받아들였던 호텔은 결국 그 학생을 받아들였어요.”

이런 방식으로 김 교수는 서울의 유명 호텔을 돌아다니며 ‘자식과도 같은’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호텔을 비롯해 삼성 등 대기업에도 학생들을 보냈다.

“서울의 한 호텔 사장이 그러더라고요. ‘아이들 참 예쁘게 키우셨네요’라고. 그 때 깨달았습니다. ‘아, 내가 옳았구나’라고.”

스포츠학과의 올해 예상 취업률은 90.5%다. 해외에 어학연수를 간 학생 등을 제외하면 거의 100% 취업이다. 폐과 대상에 올랐던 스포츠학과는 현재 ‘집중투자학과’로 거듭났다. 학생을 위해 마음을 열면 학생들이 따라오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기본기부터 가르치면 취업의 문은 열린다고 강조한 김 교수는 청주대의 취업률 상승에 대해 “청주대 교수들도 마인드가 변하고 있다. 청주대 취업률 상승을 지켜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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