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서 100일 기념 준법 가두시위

▲ 캐나다 대학생들이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며 100일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대와 몬트리올 경찰의 충돌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대학생들의 시위가 100일째를 맞았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 비상입법 철회를 촉구하던 대학생 수천 명이 22일 퀘벡주의 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 100일째를 맞아 이를 기념하는 가두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도심을 행진했다.

가두시위는 지난 18일 주 의회에서 통과된 비상 입법조치인 시위규제법에 따라 경찰에 사전 신고한 경로에 따라 진행됐다.

학생들은 지난 2월 17일 주 정부의 등록금 인상해 반대, 수업 거부와 함께 첫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100일 동안 매일 시내 요소에서 가두시위를 벌여왔다.

이날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 반대와 함께 비상입법 조치 무효화를 촉구하고 불복종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외쳤다.

학생조직 대표 라브리엘 나도·뒤브와는 “수만 명의 시민들이 정부의 비상입법에 반대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 사전 허가를 얻지 않고 시위를 벌이는 것은 기본권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사전에 발표한 성명에서 “학생들이 시위를 벌일 권리를 존중한다”며 “그러나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시위는 즉시 불법으로 간주되며 이에 따라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의 해산 요구가 있을 경우 이에 따라야 하며 불응 시 불법행위로 다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밴쿠버 시내에서도 이들을 지지하는 소규모 동조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22일 대학생 시위가 100일째를 맞았지만 이에 앞선 20일(현지시간) 대학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몬트리올 경찰이 충돌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충돌로 300여명의 학생들이 체포되고 1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캐나다 경찰 당국은 밝혔다. 국제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는 퀘벡 주정부 웹사이트르 마비시켜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수천여명 시위대가 몬트리올 중심가에 모여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는 가게 창문을 부수고 소화전을 열어 몬트리올 시내의 사무실용 빌딩들을 물에 잠기게 했다.

경찰은 시위 주최 측이 경찰에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아 시위가 ‘불법’이라고 간주하고 총 305명을 체포했으나 대부분이 풀려났다.

지난 18일 퀘벡주에서 새로 제정된 비상입법안은 시위 및 집단행동 규제를 위해 사전 신고를 의무화하고 학생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대학들에 한해 오는 8월 중순까지 수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퀘벡주 대학생들은 퀘벡 주정부가 지난 2월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해 대학 등록금을 82%까지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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